[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게 보고됐다고 둬웨이왕(多維網)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둬웨이왕은 중국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그동안 설이 분분했던 상무위원 축소가 기정사실화됐다고 전했다. 이는 당대회에 앞서 공산당 지도자들의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열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가 이르면 7월 말 열릴 것이라는 소식과 맞물리며 중국 지도부 인선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둬웨이왕은 장 전 주석이 차기 지도부 인사에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최고 지도부 명단이 그에게 전달된 것은 당 내부 공감대가 이뤄진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치러진 투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중앙 지도부와 성장급 이상 고위 관리 300여 명을 대상으로 차기 상무위원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투표가 치러졌는데 후보자 이름을 적어 넣는 란이 5개 만 있었다.
현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해 7명이 퇴진할 예정이다. 시진핑(習近平·59)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57) 부총리 2명만 남아 차기 총서기와 총리를 맡는다. 7인 체제로 간다면 5명의 상무위원만 선임하면 되는 구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달 8일 상무위원 수가 7명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면서 차기 상무위원으로 시 부주석, 리 부총리 외에 왕치산(王岐山·64)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62) 당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65) 당 중앙선전부장, 장더장(張德江·66) 부총리, 위정성(兪正聲·67) 상하이시 서기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은 2002년 후진타오(胡錦濤) 체제로 접어들면서 장쩌민 체제 때 7명이던 상무위원 수를 9명으로 늘리고 업무 분장을 세분화했다.
그러나 보시라이(薄熙來) 실각 사건을 계기로 안정적으로 보이던 집단지도체제의 균열이 드러났다. 중국 지도부 파벌간 상호 분배 원칙이 작용하는 상무위원 자리에 대한 치열한 권력 암투 뿐만 아니라 상무위원 수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까지도 이같은 혼란은 계속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 해외판은 “9명으로 이뤄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체제가 흔들리면 안된다”는 중국학자의 주장을 1면에 실었다. 이에 9인 상무위원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둬웨이왕은 당 내부 혼란을 매듭짓고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7인 체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고 지도부가 7인으로 축소되면 이데올로기 및 선전 업무(서열 5위)와 사법을 총괄하는 정법위 서기(서열 9위)가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 주석이 정법위원회를 직할토록 해 국가 주석의 권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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