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리보(런던 은행간 단기금리) 조작 파문으로 사임한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의 밥 다이아몬드(60) 전 최고경영자가 금리조작 개입의혹을 전면부인했다.
다이아몬드는 4일(현지시간) 의회청문회에서 리보금리 조작 배경과 관련해, 2008년 금융위기때 바클레이즈의 국유화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했다. 당시 영국중앙은행이 바클레이즈의 높은 차입 금리를 국유화의 빌미로 삼을 거라는 우려가 강했다는 얘기다. 이어 당시 공포감에도 불구하고 리보금리 조작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금리조작의 심각성을 이달들어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또 리보금리 조작은 개인 트레이더들의 잘못으로 여기에 연루된 직원은 바클레이즈 전직원 14만명 가운데 14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다른 은행들 역시 리보 조작에 가담했다면서 역공에 나섰다.
바클레이즈는 4일 청문회 자료에서 “바클레이즈만 타깃이 된 점은 아이러니”라며 “글로벌 금융업계 전반에 걸친 조사의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서는 리보 조작에 7개 은행들이 연루됐다고 언급됐으나 은행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씨티그룹, HSBC, U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20여개 금융기관이 조작혐의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은행들의 담합설이 이미 시장에 파다하다. 리보는 16개 은행이 금리를 제출하면, 상하위 25%를 제외한 8개 평균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바클레이즈 혼자 조작하기는 힘든 탓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수사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