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인수협상대상자와 연이은 결렬에 주인 찾기 ‘안개속’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올해 유통가 인수 합병(M&A)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새 주인을 찾으려는 1차 시도에서 모두 실패했다. 새 주인 찾기가 하반기로 그 일정을 넘기면서 장기레이스로 번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하이마트간의 배타적 협상기간은 지난 2일부로 종료됐다.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측인 글로벌씨티마켓증권에 2주간 실사 연장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하이마트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MBK파트너스는 배타적 협상 기간이 끝났을 뿐, 인수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상실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자 MBK파트너스가 입찰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전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전자랜드 인수도 무위로 돌아갔다. 이마트는 에스와이에스홀딩스와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 공시했다. 에스와이에스홀딩스는 전자랜드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마트는 지난주까지 세부 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전자랜드 측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낙마하자, 이마트의 경쟁 기업 견제 의지가 다소 흐려지면서 가격 등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전제품 전문점 중 핵심 업체로 꼽히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새 주인 후보와의 협상에 실패하면서 M&A 시장의 구도는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일각에서는 두 기업의 인수전이 장기레이스로 번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이마트는 일찍부터 장기전이 예고됐던 매물이었다. 가전 양판점 시장 부동의 1위라는 매력은 충분하지만, 지분 구조나 기업 내부 사정이 복잡해 쉽사리 손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자랜드는 100여개 점포를 보유한 알짜기업으로 꼽히지만, 고질적인 경영상태 악화가 걸리는 대목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5349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약 5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한편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롯데는 현재 웅진코웨이 인수전 본입찰에 참가한 상태다. 하이마트 인수전 본입찰이 롯데와 MBK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롯데는 MBK와 달리 애초 선정한 가격에서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보면 하이마트의 가격 하락 등도 피할 수 없는 수순이란 지적도 나온다.
kate01@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