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꼽은 ‘국민 멘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그는 최근 헤럴드경제가 국내 오피니언 리더 1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멘토 설문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함께 9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올해 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인 지 여부로 한창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 우리사회 오피니언 리더들로 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그가 대학생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자주 1위 멘토로 등장하지만,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오피니언 리더들로 부터 국민 멘토로 추천받았다는 점은 그것이 주는 무게가 다르다.

게다가 개혁과 진보의 이미지가 강한 안 원장이 보수 성향이 많은 기업인들에게서 적지않은 표를 얻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설문 결과가 안 원장의 대선 가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미 대학생이나 젊은층의 폭넓은 인기를 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 이 시대 주력 장년층으로 까지 지지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우리 사회 주축인 지식인 장년층의 지지까지 확실히 얻을 수 있다면 그의 대선 가도는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하고자 하는 의미만 확고하다면 궂이 이런저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도 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 동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비해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던 안 원장의 지지율은 최근 예정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25일 KBS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주자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47.5%의 지지율을 획득한 반면 안 원장은 44.3%를 얻었다.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친 셈이다.

대선 후보 다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36.2%)에 한참 못미치는 18.6%에 그쳤지만, 민주당 후보와의 후보 통합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 있다.

지난 19일 SBS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은 43.2%를 얻어 박 전 위원장(46.8%)에 많이 따라 붙었다. 한 때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갭이 많이 메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의 변이 계속 늦어지자 일부에서는 “너무 간만 오래 보는 것 아니냐”,“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넘겨준 것 처럼, 이번에도 킹 메이커에 자족하는 것 아니냐”, “이러다간 대선 후보로 못나오는 것 아니야”는 말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여론 주도층이 인정하는 국민 멘토에 오른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가 이제까지 보여준 나눔의 가치관과 실천적인 삶이 여전히 대중의 가슴 속에 각인되어 있는 상황에서 향후 그가 어떤 행보, 어떤 정책을 내놓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헤럴드경제 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을 대한민국 대표 멘토로 지지한 사람들은 김철호 볼보코리아 대표와 이종근 동부제철 사장, 배형국 신한생명 사장, 정찬형 한투신탁운용 사장,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등이다.

이들은 안 원장이 일과 인생의 지혜를 갖고 있으며 그 답을 국민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줄 것 같다고 답했다. 기업인에게 이윤 만큼이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공감을 이끌어낸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눈 앞의 성과 보다는 미래를 향한 가치에 삶을 던진 사람이라는 극찬도 받았다. 이래저래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조진래 부국장 겸 선임기자/jj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