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MBC 총파업이 150일을 넘어선 가운데 보도국의 핵심 간부가 노조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MBC 노조는 28일 총파업 특보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보도부문의 조합원 A씨는 카카오톡의 소개 사진이 부적적한 것 같다는 보도국 핵심보직 간부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A씨가 “작년 여름휴가 때 사진”이라고 해명하는 문자를 보내자, 이 간부는 대뜸 “자업자득인데 어쩌냐. 끝까지 가 봐야지”라며 파업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를 넌지시 떠보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A씨가 “저는 뭐 그냥 가는 거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하자, 얼마 뒤 이 간부는 다시 “끝까지 근육 터지고 피 대하(大河)처럼 흐를 때까지”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고 당황한 A씨가 더이상 대꾸하지 않으면서 해당 간부와의 대화는 끝이 났다.

이 간부는 자신이 협박 문자를 보낸 사실이 노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자 문자를 보낸지 일주일 만인 지난 26일, “남자가 칼을 뽑아들었으면, 옳다고 생각하면 뿌리 뽑을 만큼 확실히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하는 문자를 A씨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노조 측은 “김재철 사장은 전원 해고도 불사하겠다는 취지의 원색적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고, 일부 임원들은 ‘이번 기회에 조직의 DNA를 바꿔 놓겠다’ ‘제 2의 동아투위를 만들어주겠다’는 등 노동법에 위배되는 협박 발언들을 계속해왔다”면서 “뉴스 흐름을 관장하는 핵심적 위치에 있는 이 보직 간부의 문자 메시지 역시 김재철과 사측의 이런 비정상적 심리상태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회사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서 이 보직 간부를 문책ㆍ해임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문제의 간부 역시 즉시 보직을 사퇴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같은 요구를 무시할 경우 이 보직 간부의 실명을 공개하고 구성원들의 의지를 모아 징계 회부를 위한 인사위 개최를 공식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재철 MBC 사장은 전날인 27일, 사내 인트라넷에 쓴 글을 통해 노조가 폭로한 법인카드 사용 의혹 및 무용가 J씨 특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주어진 임기를 다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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