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못지않은 인물 많아” 싱거운 경선 우려 정면반박 1997년 한나라 9룡 경선불구 김대중 前대통령에 대권 내줘 흥행·본선경쟁력 별개 경험도

‘당내 경선 8월 19일, 다음 날 전당대회에서 후보 선출, 오픈프라이머리는 대선 주자 간 논의 가능.’ 새누리당이 지난 25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의중대로 경선룰을 마무리 지었다.

박 전 위원장이 기선을 잡았지만, ‘속좁은 리더십’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 3인’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선택의 폭은 좁다.

불참을 공언했던 경선에 참여할 명분이 없는데다, 그렇다고 탈당은 곧 ‘정치적인 사망’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셈법도 다르다. ‘차차기’를 노릴지, 아니면 비주류의 좌장 역할로

부활할지 기로에 섰다. 또 다른 3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가세는 새누리당 대선 경선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국회개원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6.26
경선룰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영 정책위의장과 국회공전에 따른 사법부 공백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국회개원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6.26 경선룰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영 정책위의장과 국회공전에 따른 사법부 공백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독주’가 시작됐다. 비박계의 반발도, 흥행에 대한 우려도 ‘원칙’이란 고집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친박계의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6일 “김태호, 임태희도 있다. 또 안상수, 김문수 지사 등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 있다”며 “싱거운 경선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못지않은 주자들이 새누리당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과 겨루고 있다는 의미다. 흥행 실패에 대한 반박이다.

흥행에 대한 자신감에는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이 꼭 일치하지 않았다는 과거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이명박ㆍ박근혜 두 사람의 치열한 혈투 끝에 본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가져왔던 5년 전이 ‘경선 룰’ 개정론자들이 내세우는 경험이다. 반면 이회창ㆍ이인제ㆍ이수성ㆍ박찬종 등 쟁쟁한 9명의 후보가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음에도, 김대중 민주당 후보에게 대권을 내주고 말았던 1997년은 친박계 측의 논리적 근거다.

‘비박 3인’의 탈당 가능성이 없는데다, 이 중 일부가 여전히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박 전 위원장이 강공을 택한 배경이다. 이 최고위원은 “(비박 3인방은) 룰 하나 때문에 포기할 정도로 작은 정치인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의 전격적인 경선룰 개정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경선룰 개정이 흥행을 100% 담보할 수 없다는 점, 또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에 대한 소신을 꺾을 경우 잃을 수 있는 이미지 타격 우려 등도 박 전 비대위원장이 양보하기 힘든 근거로 들었다.

야권 주자들의 집중 공격과, 중도 유권자들을 향한 외연 확장에 대해서도 기우라고 일축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확인했듯이, 본격적인 대선 구도가 형성될 경우, 야권 주자들의 거품이 무너지면서 박 전 위원장의 장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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