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00여명 교사 반대 1인시위-일부 학생 체험학습
[헤럴드경제=박수진ㆍ서상범 기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성취도평가)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1만1144개 초ㆍ중ㆍ고교에서 초6ㆍ중3ㆍ고2학생 18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험을 거부하고 자체 체험학습을 진행했고, 전국 2200여명 교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은 여전했다. 교과부는 이날 학교장 허락 없이 체험학습을 진행한 학생들에 대해 무단 결석 처리 방침 및 시험 거부 교사에대한 중징계 입장을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2200여명은 이날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 및 학교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1인시위’를 진행했다. 서울 창덕여중 앞에서 오전 8시부터 30분 동안 1인시위를 진행한 김재석(54ㆍ서울 용산고)교사는 “일제고사는 입시경쟁교육의 주범이다. 현행 방식의 성취도평가는 폐기돼거나 표집 방식으로 전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사는 이날 1인 시위를 위해 학교 측에 연가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해 무단결근 처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청운중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한 이모(49)교사는 “학교의 점수를 서열화해 학생들에 대한 압박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1인 시위 이외에 교사들의 시험 거부행위는 눈에 띄지 않았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학생들의 교육적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시험 거부 행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자체 집계 결과 전국적으로 150여명 학생들이 이날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서울ㆍ인천 등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 6학년생 학생 6명과 학부모 24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9시반부터 서울 북촌한옥마을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전남과 광주에서도 각각 20여명의 학생들이 지렁이생태체험 등 자체 체험학습에 참가했다.
어머니와 함께 북촌한옥마을 체험에 참가한 박성현(서울 A초교 6학년)군은 “출석인정이 되지 않아 무단 결석 처리 됐다. 똑같은 시험지로 평가받는 것보다 역사체험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남 해남 송지초 서정분교, 전남 순천 송산초, 경남 산청 간디학교, 경북 칠곡 다부초교 학생 50여명은 시험 대신 학부모운영위원회 등에서 마련한 대체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교과부는 성취도평가에 앞서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에 ‘체험학습을 인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강원ㆍ광주ㆍ전남ㆍ전북교육청은 학교장 재량 하에 체험학습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선택권을 인정했다.
성취도평가 결과는 학생별로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등 4가지 성취 수준을 측정해 9월 중 통지 한다. 학교에 대해서는 응시현황과 교과목별 성취 수준 비율을 3단계(기초미달-기초-보통이상)로 구분해 ‘학교알리미’에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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