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잇단 불량분유 파동으로 자국산 분유를 믿지못하게 된 중국인들이 홍콩은 물론 멀리 미국에서까지 외국산 분유 사재기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타켓, 월마트 등 미국내 대형유통매장들은 분유 구매제한제까지 시행하고 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미국 월드넷데일리를 인용, 18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살고있는 화교, 중국인들이 중국대륙 사람들의 중요한 분유구매선이 되고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교외 앨햄브라에 살고있는 캘리는 중국내 친척, 친구, 동료들의 부탁을 받고 대량으로 분유를 사고있다.

이미 화교들이 많이 가는 유통매장은 분유가 없어 다른 매장을 찾아가 분유를 산다. 한번에 24통 정도를 사는 데 이는 아기들의 반년치 분량이다.

캘리는 “중국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들이 아기를 낳으면 나를 양어머니로 삼기 때문에 이들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박스 채로 분유를 구매하는 싹쓸이에 나서면서 미국내 대형 유통매장인 타켓, 월마트 등은 분유구매 제한조치를 내놓았다. 타켓은 1인당 하루 3통씩만, 월마트는 하루 12통씩만 판매하는 ‘구매제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타켓의 한 직원은 “아침에 분유를 진열하면 금새 화교들이 와서 싹쓸이해간다”면서 “구매제한이 있지만 별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구매제한이 없으나 대형유통매장보다 가격이 10% 정도 비싸 사람들은 대형유통매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대륙과 인접한 홍콩과 마카오의 대부분 매장들도 유명 외국산 브랜드 분유에 대해 구매 제한제를 시행중이다. 이달초 홍콩의 한 매장에선 분유 확보 경쟁을 벌이던 중국인 5명이 분유통을 서로 던지는 난투극을 벌이다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같은 진풍경은 멜라닌 분유, 수은 분유 등 분유파동이 잇달아 터지면서 중국에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 자국산 유제품을 극도로 불신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불량분유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 멜라민을 고의로 넣은 분유가 대량 유통되면서 큰 사회적 파장을 낳았고 지난해 12월에는 멍뉴(蒙牛)와 창푸(長富)가 생산한 우유에서 곰팡이 독소의 일종으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M1이 발견됐다.

지난 14일에는 이리(伊利)가 생산한 분유에서 수은이 검출되어 분유파동이 재연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국의 부모들은 수입 분유를 선호하고 있다. 현재 중국 분유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외국산 분유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올해 분유수입량은 65만t에 달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대비 35%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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