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과 3조9000억 투자협력 ‘홈런’ 서비스업 ‘국민발전소’ 건설 절전동참 與대표 만나 기업규제 완화 전달 등 18일 하루 ‘스마트한 성적’ 기록 눈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야구로 따지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9회 말을 거쳐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말이다.

대한상의 회장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으며 평소 2루타 이상을 쳐온 손 회장은 이날 경제계를 대표해 중국 지린(吉林)성과 국내 48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협력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방한한 중국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인 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가 참석했다. 쑨정차이 당서기는 1988년 공산당 가입 후 최연소 장관(농업부), 최연소 성(省) 당서기에 취임하며 차세대 지도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만나 4조원의 투자 협력을 얘기하며 지린 성에 대한 한국 기업 진출의 숨통을 튼 것은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위기감이 팽배한 국내 기업에 갈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장외 홈런 감이다.

손 회장은 오후엔 서비스업 국민발전소 건설 동참식을 갖는다. ‘국민 발전소’는 국민이 생활 속 에너지 절약요령을 실천해 100만㎾급 발전소를 짓는 효과를 거두자는 절전 캠페인으로, 상의 회원사 중 서비스업종이 모여 자발적으로 절전 다짐을 하는 행사다. 행사에는 전기를 많이 쓰는 업종인 한국관광호텔업협회, 백화점협회, 대한화장품협회 등이 동참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발전소에 일조하는 ‘짭짤한 안타’를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손 회장은 곧바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간담회를 갖는다. 재계단체로선 새누리당 대표와의 첫 접촉이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법인세 인하, 기업 규제 완화 등 회원사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도 재계와의 접점을 찾는 와중에서 손 회장을 최우선 파트너로 잡았다는 점에서, 또 손 회장의 주문을 그냥 흘려버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홈런만큼은 아니지만 3루타 이상의 결과물이 기대된다.

손경식(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지린성 경제무역 투자 협약서’ 서명에 앞서 중국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인 쑨정차이 지린 성 당서기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쑨정차이 당서기를 보기 위한 국내 기업인, 국내 기업과 투자를 모색키 위한 중국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뤘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손경식(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지린성 경제무역 투자 협약서’ 서명에 앞서 중국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인 쑨정차이 지린 성 당서기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쑨정차이 당서기를 보기 위한 국내 기업인, 국내 기업과 투자를 모색키 위한 중국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뤘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이는 손 회장의 무게감과 관련이 크다. 손 회장은 나날이 불투명해지는 기업환경 속에서도 회원사에 투자를 강조하고, 일자리 창출과 규제완화에 기여하며 내로라 하는 관료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선거 정국을 앞두고 반기업정서를 희석시키고, 기업 활동력을 위축시키지 않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 동북아지역의 떠오르는 대외개방 창구로, 수도인 창춘(長春)을 중심으로 약 2만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지린 성과의 투자협력 결실은 기업 활동력이 왕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손 회장의 남다른 네트워크와 인맥은 기업들이 어려운 시점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