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 축소 정책에 갈수록 ‘귀하신 몸’ …편리한 주거환경·상대적으로 높은 시세 등 갖출 것 다 갖춰

3000가구 이상 대단지 상가·학교등 편의시설 완벽 인근 대중교통 노선 신설 단지내 학교 설치 가능성도

저렴한 관리비·넓은 녹지 커뮤니티 시설도 차별화 꾸준한 거래에 높은 환금성 주변 이슈 대응 ‘주민파워’도

서울 마포 인근에 살고 있는 전업주부 박모(40) 씨는 내 집을 장만해 10년 전세살이의 설움을 벗어나는 게 꿈이다. 박 씨가 최근 남편과 함께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방문한 것도 이 같은 꿈 때문이다. 현재 한강이 보이는 전용 84㎡ 나홀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박 씨는 “마포권에 3000가구 매머드급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견본주택에 들렀다”고 했다. 지금 거주 중인 아파트 전세에서 매매로의 전환을 고려 중이지만 대형 아파트단지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씨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도 집이 넓게 나온 데다 앞 전망이 탁 트이고 한강 조망도 가능해 불편은 없다”면서도 “나홀로 아파트라 거래가 드물고 가격 상승 여력이 작아 대단지 아파트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가 뉴타운을 구조조정할 경우 아파트 공급이 축소되면서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귀한 몸’이 될 것이라는 말도 박 씨를 솔깃하게 했다.

박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가격은 4억원 중반대. 같은 평형대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분양가는 이보다 2억~2억5000만원 비싸다. 박 씨는 “10년 정도 연식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단지 규모의 차이가 2억원만큼의 가치를 할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전세는 상관없는데 내 집이라고 생각하면 무리해서라도 대단지에 들어가고 싶다”며 “대단지라면 적어도 가격 유지는 될 것 같고, 물량이 귀해질 경우 시세차익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씨 같은 ‘내 집 장만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단지 아파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갖출 것을 다 갖춘 우수한 주거환경’이다. 3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단지 내 상가는 물론, 인근에 대형마트와 관공서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와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입주자들의 생활 여건이 더 편리해진다. 대중교통과 학교도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대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이나 단지 내 학교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골프연습장ㆍ수영장ㆍ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 형성돼 있고, 공원을 방불케 하는 녹지비율도 대단지일수록 높아지게 마련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상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가구당 3㎡ 이상 또는 개발부지 면적의 5% 이상의 녹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구 수가 많을수록 경비비ㆍ청소비 등 공용관리비가 저렴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 거래도 활발해지는 등 환금성이 높아지므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아파트 주변 개발 이슈에 똘똘 뭉쳐 대응하는 ‘주민 파워’도 무시 못할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갖춘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가구 수가 많을수록 아파트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815만원으로, 300가구 미만 소규모 아파트(1501만원)보다 21% 비쌌다. 1500가구 이상의 경우 1924만원으로 300가구 소규모 아파트와 423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대단지 프리미엄’이 대략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신규 아파트 매입이나 전세를 고려한 세입자라면 올해 분양하는 대규모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뉴타운 구조조정을 앞두고 줄어드는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을 노려볼 수 있다.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이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분당선 환승역인 도곡역 역세권이며, 총 1608가구 가운데 12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아현동 ‘공덕 자이’도 6월 분양이다. 총 1164가구 중 13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남가좌동 ‘가재울 뉴타운 4구역’도 올해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총 430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올해 분양하는 뉴타운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일반분양분 역시 1400가구로 물량이 풍부하다. 북아현동의 ‘북아현 1-3구역 e편한세상’도 7월 분양에 돌입한다. 총 1757가구 중 51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이뿐 아니라 재개발 물량으로 금호동의 ‘래미안 하이리버’(1057가구)가 5월에, ‘금호 13구역 자이’(1137가구)가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왕십리동의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1702가구)도 5월 분양 대열에 합류한다.

수도권 밖에도 분양이 예정된 대규모 단지가 많다. 인천 도시개발공사가 인천 구월지구에 공급하는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은 총 3개 블록으로 구성됐다. 5월엔 A-2블록ㆍB-1블록을, 9월엔 B-3블록을 순차적으로 분양한다. 총 2186가구 규모다.

동문건설은 5월 부산 만덕동에 1940가구 규모의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을 공급하고, SK건설은 6월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화성 반월 SK뷰’ 1964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7월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에 총 2088가구 규모의 ‘명륜2구역 아이파크’ 중 144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화건설과 극동건설이 경기 동탄2신도시 A21블록을 공동으로 시공해 1817가구를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