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화중단이후 복원선언 比, 대규모 반중시위 예고속 中, 관광등 경제 압박 조짐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남중국해 황옌다오(黃巖島·스카보로 섬)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그동안 중단됐던 대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필리핀은 황옌다오 영유권을 놓고 한 치 양보 없이 대치해왔다. 중국이 급기야 무력충돌 위협에다 경제 제재까지 전방위적 실력 행사에 나섰고, 필리핀은 대규모 반중 시위로 맞불을 놓고 있다.
▶양국 간 외교대화 복원=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위한 양국 간 외교채널이 다시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둥샤오링 아세안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의 인터넷 매체인 궈지자이셴(國際在線)에서 “마닐라 주재 중국대사관과 필리핀 외교부 간 외교대화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둥 대사는 “지난 9일 저녁 마커칭(馬克卿)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와 필리핀 외교부 고위인사가 만났으며, 이후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문제해결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요한 진전이며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필리핀 외교부는 영유권 분쟁이 일면서 외교대화를 중단했다.
▶필리핀은 반중 시위, 中은 경제제재로 압박=이번 사태가 강대국인 중국이 힘으로 영토를 침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필리핀 국민들은 격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필리핀 국민들과 전 세계의 필리핀 교민들은 11일 낮 12시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워싱턴, 뉴욕, 도쿄, 로마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황옌다오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반중국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 같은 집단시위가 예고되면서 필리핀 내 중국 교민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마닐라 소재 중국대사관은 웹사이트 안내문을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현지인들과 불필요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필리핀 정부에 자국민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대한 관광 중단 등 우회적인 압력을 넣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중국 여행사들이 필리핀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 필리핀의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중국 반관영통신 중신서(中新社)는 상하이(上海)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관광자원박람회에 참가한 필리핀 관광국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초 필리핀 관광국은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이번 박람회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했지만, 지금은 홍보는커녕 보증금 환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중신서는 전했다.
필리핀 관광에 주력하고 있는 상하이 팡위안(方圓)여행사의 직원인 가오젠쥔(高堅駿)은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1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필리핀으로 보낼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지금은 모든 관광일정이 취소됐다”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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