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스페인 정부가 국내 은행에 수십억 유로를 투입해 구제금융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국내 3위 규모의 뱅키아(Bankia) 은행을 구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라디오 회견에서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 시스템을 구제하고 신용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하다면 공적 자금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자산 거품 폭발로 인해 총대출 중 부실대출의 비율이 18년만에 최대치에 이르고 은행의 부동산 투자가 확대되는 한편 신용 거래가 끊기는 등 경기 침체를 겪었다.
은행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을 실시한 이후 더이상의 재정 투입은 없다고 주장해오던 스페인 정부는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이번 안을 내놓았다.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은행구조조정기금(FROB)을 이용해 뱅키아에 자금을 지원하고 우발전환사채(cocos)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원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페인 언론에서는 70억유로(한화 10조3741억원)에서 100억유로(14조8202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발표된 후 로드리고 라토 뱅키아은행장(전 재무부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뱅키아의 차기 행장으로는 라이벌인 BBVA은행의 전 행장 호세 이그나시오 고이리골사리가 거론되고 있다. 라토 전 뱅키아 행장은 “고이리골사리를 다음 행장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뱅키아에 대해 “스페인 금융 부문에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뱅키아는 지난 2010년 스페인의 저축은행 7곳을 합병해 출범한 은행으로, 지난해 개인 및 기관투자가로부터 33억유로(4조8907억원)를 끌어모으며 마드리드주식시장에 상장했다. 7일 뱅키아의 주가는 전일대비 3% 하락한 2유로38센트(3527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상장가보다 36.5% 떨어진 값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