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값 떨어져…마감재 품질도 덩덜아 하락 브랜드 따라 가격 천차만별…꼼꼼히 따져야 명품선택 가능

#1. ‘천지창조’를 그리던 미켈란젤로가 천장의 귀퉁이까지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답답해하던 친구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구석까지 뭘 정성을 들이나? 누가 알아준다고?”하고 묻자 미켈란젤로는 “내가 알지”하고 대답했다. 미켈란젤로의 이 일화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한 섬세한 세공이야 말로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한다는 키워드임을 나타낸다.(미켈란젤로와 친구의 대화중.)

본격적인 분양시즌을 맞아 많은 견본주택들이 꽃단장하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모두가 화려하고 세련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속임수’도 곳곳에 숨어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건설업체마다 ‘착한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지만, 저렴한 자재 사용으로 시공비를 축소한 ‘착한척 분양가’인 경우도 많다”며 “내부 마감재 등을 꼼꼼히 살펴야 진짜 ‘명품 아파트’를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의 수도꼭지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건설사들은 아파트의 입지와 분양가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각기 다른 내부 마감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거나 쉽게 지나치기 쉬운 부분들은 저급한 상품을 사용하는 ‘꼼수’를 부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 견본주택에서 마감재를 꼼꼼히 살펴야 할 이유다. (사진은 대림비앤코의 수도꼭지)
아파트의 수도꼭지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건설사들은 아파트의 입지와 분양가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각기 다른 내부 마감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거나 쉽게 지나치기 쉬운 부분들은 저급한 상품을 사용하는 ‘꼼수’를 부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 견본주택에서 마감재를 꼼꼼히 살펴야 할 이유다. (사진은 대림비앤코의 수도꼭지)

▶수도꼭지도 브랜드 따라 가격ㆍ품질 ‘천차 만별’= 욕실이나 주방에 쓰이는 수도꼭지(수전)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과 품질이 천지차이다. 유명한 수전업체는 독일의 그로헤와 쾰러,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다드 등이 꼽히고 국산으로는 로얄앤컴퍼니, 대림, 계림 등을 꼽을 수 있다.

저가 중국산 수전은 몇 만원에 불과하지만 고급 브랜드 중에서도 고가 라인은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가격 차이가 100배를 상회한다. 고급 주상복합이나 강남의 브랜드 아파트에는 아무래도 고급 수전이 들어간다. 독일제 grohe 수전이 설치된 대표적인 아파트로 타워팰리스와 반포자이가 있다.

일반 아파트는 대부분 국산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주의할 점은 같은 브랜드 중에서도 기능과 디자인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3단으로 꺽이는 피봇 기능이나 스프레이 기능, 물이 뜨거워져도 몸체 온도는 그대로인 기능 등 첨단 기능의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도 크다. 일부 아파트들은 한쪽 화장실에만 저급 수전을 설치하는 등 ‘꼼수’를 부리기 때문에 꼼꼼한 체크해야한다.

▶방문, 여닫이 기능 꼼꼼히 체크하는 센스를= 견본주택에 전시된 방을 구경하기도 바쁘겠지만, 문지방에서 방문을 확인하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시공비용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택하는 흔한 방법 중 하나가 ‘방문 두께 줄이기’ 꼼수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방문 두께를 줄이면 비용은 절감되지만 방음이나 내구성, 단열에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붙박이로 설치되는 장농이나 수납장 역시 문짝이나 패널 두께를 반드시 체크하고, 다른 아파트들과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방문에 부착된 손잡이도 체크 리스트중 하나다. 손잡이 역시 수전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와 가격이 제각각인데다 레버형, 버튼형, 열쇠형 등 형태가 다양하다. 방문 손잡이가 견고한지, 부드럽게 열려는지 등이 빼놓을 수 없는 체크 포인트다.

▶조명, 적재 적소에 설치됐나 확인해야= 조명과 조명기구도 깜빡하기 쉬운 부분이다. 할로겐 조명이 덥고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최근 LED조명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거실, 주방, 욕실, 방에 설치된 조명이 각각 어떤 어떤 조명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용도에 맞는 조명인지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장대의 경우 할로겐 조명이 유명무실하다. 전등을 켰을 때 은은한 분위기가 나지만, 색감이 어두워 화장을 할 때 그림자가 지고, 잘 보이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이뿐 아니라 ▷천장고가 넉넉한지 ▷서랍이 부드럽게 열리는지 ▷플랩도어는 소음 완충패드가 있는지 ▷창문은 로이유리를 쓰는지 ▷싱크대 상판과 벽이 청소하기 쉬운지 ▷샤워부스는 강화유리를 쓰는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문도 확인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이자영기자/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