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특파원(베이징)]전 충칭(重慶)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보시라이와 유착의혹을 받고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이 조사를 받고있으며 보시라이 재임기간 중 억울하게 당한 사건을 재심해달라는 요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열9위 저우융캉 조사=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 당 서열 9위로 공안·사법을 총괄하고 있는 저우융캉을 조사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중국 공산당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보시라이와의 사적 관계에서 당규를 위반한 혐의가 있는 저우융캉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서 저우융캉은 보시라이와의 관계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형사 사건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방(上海幇)으로 분류되는 저우융캉은 지난달 15일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직에서 면직될 때까지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보시라이를 공개지지한 인물이다. 그는 보시라이의 측근이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 영사관 망명 시도의 단초가 된 충칭사건과 관련, 기밀 정보를 보시라이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치국 상무위가 영국인 기업가의 피살 사건과 관련 보시라이 부인의 관련성을 보고받은 이후인 지난달 8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충칭대표단을 만나 보시라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집단지도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중국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올가을 제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지도부의 안정과 결속을 내외에 보여줄 필요성이 있어 조사가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조폭과의 전쟁’ 재심 요구 봇물=보시라이 낙마를 계기로 재심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성매매 알선등 불법영업을 해온 혐의로 체포, 투옥된 충칭 힐튼호텔 대주주 펑즈민(彭治民)의 아내인 루수는 지난 4월10일 충칭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펑즈민은 투옥되기전 충칭에서 가장 부유한 부동산 재벌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조직범죄단체 구성, 성매매 알선, 고리대금, 뇌물제공 등의 죄목으로 지난해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루수는 펑즈민이 증거가 조작됐고 재판 역시 적법한 절차를 위반했다면서 동결 및 몰수된 90억위안에 달하는 남편 재산의 반환을 요구했다.

펑즈민 건 말고도 10여건이 넘는 다른 재심작업이 변호사나 친척들에 의해 준비가 되고있다고 FT는 전했다.

한때 충칭의 최고 부호로 현재 미국에 도피중인 리쥔(李俊)도 지난 3월 미국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면서 “충칭 경찰에게 고문을 당한 뒤 7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기업을 빼앗겼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재심이 수용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충칭시의 폭력조직 보스인 궁강모에게 법률자문을 해주다 체포·감금됐던 변호사 리좡(李莊)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내 사안은 비교적 경미해서 뒤집기가 매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만약 내 판결이 뒤집어진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해줘야 할 것이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재심이 열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에 동의했다.

FT도 적어도 중국의 최고 지도자 대부분이 물갈이되는 올 가을 18차 당 대회전까지는 재심이 이뤄지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