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특파원(베이징)]해외시장 위축과 내수중심으로의 성장모델 전환으로 개혁·개방과 고속성장의 상징인 창장(長江)삼각주, 주장(珠江)삼각주, 환보하이(環渤海)경제권의 성장이 급속히 둔화되고있다. 여기에 물가까지 꿈틀거리는 등 중국경제가 구조전환의 진통을 겪고있다.

개혁·개방이래 급성장을 거듭해온 창장삼각주 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창장삼각주의 경제중심지라 할 수 있는 저장(浙江)성의 경우 올 1~2월 성내 39개 업종 중 38.5%인 15개 업종의 공업생산액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전력, 통신설비, 전기기계, 의류업종의 생산액은 각각 2.5%, 2.2%, 1.8%, 1.3% 감소했다.

이같은 위축은 주로 수출부진에 기인한다. 저장성의 주요 수출기지인 닝보(寧波)와 원저우(溫州)의 수출은 올 1월과 2월 마이너스 14.2%와 마이너스 4.1% 각각 줄었다.

이로 인해 저장성의 많은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갔으며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개방·개혁의 상징인 주장삼각주 역시 성장가도에 파열음이 일고있다. 광둥(廣東)성 선전은 지난 1~2월 두달 동안 수출입이 562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 줄었다. 기업들의 생산액과 판매액도 각각 3.0%, 5.4% 감소했다.

광둥성 동관의 공업생산액은 12.4%나 줄어들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선전은 40%, 둥관은 80% 정도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저렴하고 경쟁력있는 노동력에 의존해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한 주장삼각주의 도시들이 흔들리고 있다.

베이징(北京), 톈진(天津)을 포괄하는 환보하이 경제권 역시 주춤하고 있다. 올 1~2월 베이징의 공업증가는 지난해보다 불과 2.4% 증가에 그쳐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이징의 재정수입은 650억2000만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2% 줄었다.

최근 지린(吉林) 베이징시 부시장은 “올들어 3월20일까지 베이징시 재정수입이 0.9% 감소했으며 이런 상황은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충칭(重慶) 등 대도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9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이들 지역의 뚜렷한 성장감속은 수출에서 내수중심으로 경제성장 모델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전체지역으로 볼 때 중국경제는 꾸준히 증속을 유지할 것이며 경착륙의 위험은 아주 적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서부 지역의 경제는 여전히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1~2월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구이저우(貴州), 충칭(重慶), 산시(陝西) 등의 공업생산은 모두 17%대 전후의 높은 증속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중국의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석유제품가격 인상에 이어 최근 들어 분유, 식용유, 채소 등 일부 생활용품과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고있다.

중국 최대 식용유 회사인 푸린먼(福臨門)과 진룽위(金龍魚)은 유채유와 땅콩유 가격을 평균 8% 올렸고 네슬레와 매드존슨도 분유 가격을 평균 10%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생필품 가격의 잇따른 오름세가 향후 중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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