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투기지본에 헐값 매각?’

4000억원 규모의 과천 주공아파트 6단지 재건축 시공권 수주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 간 각축전이 상호비방으로 번지며 ‘4.11총선’ 뺨치는 과열ㆍ혼탁 양상으로 치달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참다못한 6단지 조합측은 건설사에 ‘상호비방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불길 진화에 나섰다.

5일 과천 주공6단지 조합측은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수주전의 진정성이 퇴색되고, 상호비방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며 “최근 대우건설과 GS건설측에 ‘상호 비방금지ㆍ법규준수’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시공사 경쟁입찰에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며 과천6단지의 수주 경쟁이 시작됐다. 서로 비슷한 조건을 제시한 GS건설과 대우건설의 간의 경쟁으로 구도가 좁혀지면서 자존심을 건 상호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먼저 입찰제안서의 무상지분율을 문제 삼은 쪽은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은 GS건설이 제안한 무상지분율 150.01%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사실상 변동지분제여서 향후 조합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며 먼저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4일 있었던 2차 시공사 합동설명회에서 대우건설은 아현 뉴타운 염리 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당시 GS건설이 선정됐던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당시 염리 3구역에서 확정지분제를 약속했던 GS건설이 나중에 조합원들로부터 추가부담금 600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의 공격에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던 GS건설도 브랜드 우위 등을 앞세워 점점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대우건설 매각설’ 전단지까지 등장했다.

GS건설측은 대우건설이 제기한 무상지분율 문제에 대해 ‘확정지분제가 맞다’는 공문을 보내고, 합동설명회에서도 ‘150%지분율은 변동이 아닌 확정’이라며 대우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명품 자이’를 강조하며 대우의 공사품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거나, 2년 이후 대우건설이 매각될 것이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대우건설 측은 매각설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로 사업 조건을 들어 비방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터무니 없는 근거로 인신 공격성 흑색선전을 하는 건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사의 각축전에 조합원 K씨는 “재건축 합동설명회를 가봐도 상대를 비방하는 소음 일색에, 빨간 전단지만 나부낀다”며 “집회인지 설명회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인근 K공인관계자는 “두 건설사의 상대 비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주민들을 설득하려면 ‘어떤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접근해야지, 상호 비방은 양사 모두 신뢰만 잃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