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정부가 공금을 이용한 고가의 마오타이(茅台)주 구입을 금지하면서 외국산 고급 양주의 판매가 늘고있다고 충칭천바오(重慶晨報)가 3일 보도했다.

충칭천바오가 충칭(重慶)시내 신스지(新世紀), 충바이(重百) 등 고급백화점의 주류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주동안 헤네시, 마르텔, 카뮈 등 고급양주의 판매량이 2월초보다 10% 정도 늘었다. 일부 양주매대에선 몇몇 고급브랜드의 양주가 매진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와인 판매량은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한 와인판매상은 “와인판매량에는 변화가 없다. 하루 판매량이 여전히 3만병 정도다”고 말했다.

마오타이의 ‘공무원 접대’가 금지되면서 고가의 외국양주가 그 공백을 파고들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베이징에서 열린 ‘염정(廉政)공작회의’에서 공무원의 부패행위 엄단을 촉구하며 “올해 반부패 활동의 하나로 공무원이 공금으로 고급 술이나 담배 등의 선물을 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구매 과정을 모두 온라인화하고 올해 연말까지 공무지출은 카드로 결제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공무원들이 한해 동안 먹고 마시는 데 지출하는 공금 규모는 무려 3000억위안(약 53조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중국 관리들이 가장 선호하는 술이다. 중국의 공무원, 준공무원, 공기업 직원들은 공금으로 구입한 고가의 마오타이를 대부분 접대용이나 뇌물성 선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호황에 힘입어 마오타이는 지난 10년동안 가격이 10배나 올랐다. 그런데 이번 원 총리의 금지령으로 마오타이는 큰 타격을 받게됐다.

시장전문가들은 공금을 이용한 고가 술 구매가 금지되면서 마오타이, 우량예(五糧液) 등 주류업체들이 주가폭락과 매출감소 등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고가 술시장을 노리는 세계 유명 주류업체들의 중국시장 공략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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