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민들의 자금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대출한도 소진율, 보험해약률 등 10여개 항목들로 이뤄진 민생금융지표를 만들었다”며 “이 지표가 계속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취임 1주년에 즈음해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중소서민의 민생 금융지원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형버스를 개조해 올 하반기부터 지방을 돌아다니며 서민들의 금융민원을 접수·해결하는 사랑방 버스도 운영하겠다”며 서민금융의 파수꾼이 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권 원장은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금융사기 피해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방을 일주하면서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했다는 보도와 관련, “점검반을 동원해 확인해 봤더니 통계상 착시효과였다”며 “평균 8%대 금리의 일반 신용대출과 함께 가계신용대출로 잡혀있던 5%대 금리의 집단대출이 취·등록세 감면 시한인 작년 말 이후 급감하면서 평균 금리가 크게 오른 때문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이어 “통계상 오류를 부르는 집단대출을 가계신용대출로 잡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최근 가계대출의 실상파악을 위해 공동검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통화신용정책 당국인 한은이 가계부채와 금리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나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범정부적으로 나설 문제이기에 공동검사 요구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와 민생관련 금융지원을 위해 중점 추진해왔던 개선과제들이 일선 금융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금융현장점검추진단’을 구성,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7개 테마별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44개 개선과제 중 4개 과제는 개선효과가 미흡하고, 2개 과제는 이행을 위한 사전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효과가 미흡한 과제로는 ▷대출잔존일수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조치▷서민대상 자동차보험상품 판매▷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 인하 등이다.
윤재섭 기자/i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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