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실업, 불황, 양극화… 온통 어두운 소식뿐이다. 이 때문인지 어느새 사람들은 평온함과 아늑함을 갈구하게 됐고, 이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됐다.

디자인 전문가들에 의하면 올해도 계속해서 내추럴리즘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구나 바닥재 벽재 등은 전체적으로 나무 본연의 은은한 결이 살아있는 밝고 화사한 톤의 우드 컬러와 화이트,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의 색깔이 어우러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북유럽 스타일이 계속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엌가구 역시 마찬가지다. 친환경 자재는 물론 표면의 재질 역시 나무무늬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제품이 인기다. 내추럴한 느낌의 나무무늬와 함께 흰색를 매치시키면 더욱 자연스럽고 환한 느낌의 부엌을 연출할 수 있다. 흰색은 오래 지나도 쉽게 질리지 않고 같은 공간이라도 넓고 환하게 보이기 때문에 소형 평형에서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화이트, 내추럴 컬러와 함께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인기도 꾸준하다. 몇 년 전부터 손잡이가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핸들리스(handless) 스타일’이 출시되기 시작했고, 점차 선과 면만으로 이뤄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주택구조는 최근 들어 거실과 부엌, 식당이 하나로 연결된 ‘LDK(Living Dining Kitchen)’ 플랜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최근의 주방은 주부가 혼자 벽을 보고 일을 하던 과거와는 달리 아일랜드 너머 거실의 가족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

이 밖에 올해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해(임진년) 때문인지 인테리어에도 흑색 바람이 불고 있다. 옛부터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색상으로 인정받은 흑색은 젊은 층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정신세계의 편안함을 고려해 화이트, 베이지, 크림 등 중립적인 색상을 기본으로 하고 천연 느낌을 살린 소재를 가미하고 있다”며 “자재에서 공법까지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제품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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