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최근 중국 정가를 뒤흔들었떤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 사건’과 관련해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 서기와 시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열린 내ㆍ외신 기자회견에서“왕리쥔 사건이 충칭시에 대한 중앙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왕리쥔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중앙은 이 사건을 중시하고 있다며 조사에 진전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사실적 증거와 법률적 기준을 근거로 엄정히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며 “조사 및 처리 결과를 인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이어 “우리는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역사적 문제’(문화대혁명)를 처리하는 결의를 통과시킨 이래로 사상해방과 실사구시를 당의 기본 노선으로 삼아 왔고 개혁개방에 중국의 명운을 거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은 1978년 열린 11기3중전회에서 문화대혁명 시기 좌경 노선에서 탈피해 개혁ㆍ개방을 선포했다.

원 총리가 보 서기를 공개 비판하며 11기3중전회 정신을 강조한 것은 그동안 ‘홍색 바람’을 강조해온 보 서기의 좌경화 경향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식 권력 서열 3위로 중국의 집단 지도체제를 이끄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기도 한 원 총리의 이날 발언은 보 서기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과의 교감에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보시라이 서기는 올해 가을 18차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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