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형만한 아우가 없는 것일까. 특정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오히려 지수 수익률보다 못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추종하는 지수보다 초과수익을 목표로하는 인덱스펀드가 이처럼 고개를 숙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증시가 의외성을 보인다는 것과 최근 지나치게 주가가 오른 삼성전자로 인한 역효과를 꼽는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종목 200개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코스피200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펀드 수익률은 추종 지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피200지수는 지난해 말 240.38에서 지난 12일 247.14로 2.81% 올랐으나, 같은기간 코스피200인덱스펀드(91개)의 평균수익률은 2.75%에 그쳤다.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32개에 불과해 전체펀드의 60% 이상이 지수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스케일을 3개월로 좁혀도 사정은 비슷하다. 3개월 코스피200은 1.41% 오른반면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1.33%에 그쳤다.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23개로 줄었다. 최근 1달 수익률은 코스피200이 -0.73%에 그쳤으나, 펀드는 -0.69%로 0.04% 선방했다.

인덱스펀드는 추종하는 인덱스지수를 바탕으로 정량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각종 이벤트를 활용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노린다. 인덱스펀드의 특성상 A라는 종목을 인덱스내 비율보다 많이 매수한다면 필연적으로 다른 종목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액티브 펀드보다 움직임은 덜하지만, 기본적인 운용방향은 비슷하다.

다만 최근 시장흐름이 과거와 달리 의외성을 띄는 경우가 많아 펀드매니저들 사이 “지수 이기기 어렵다”는 푸념이 나온다.

특히 연초이후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 주가가 급등하기도 해 예측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또한 인덱스펀드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했던 지수 정기변경활용 전략도 예전만한 수익을 담보하지 못한다. 지수변경일 마지막날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마이너수 수익률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한층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져, 그에 따른 전략의 세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급격하게 오른 삼성전자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6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반기 지수변경을 앞두고, 중국 A주 편입에 삼성전자 등 한국 대형주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선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수변경 당일 오히려 3.17% 급등했고, 이후로도 2분기 실적 호재로 꾸준히 주가가 올라 6월부터 지난 14일까지 16.09%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17.67%에서 19.55%로 늘어났고 덩달아 코스피200지수도 3.11% 올랐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비중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덜어낸 펀드의 경우, 다른 코스피200종목으로 대체했으나 최근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이 많지 않아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삼성전자가 150만원을 돌파하며 ‘꼭지’논란에 시달리는 것도 편입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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