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마침내 발효됨으로써 기업들도 본격적인 ‘FTA 시나리오 경영’을 가동하게 됐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저마다 FTA와 관련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FTA에 대한 입장은 물론 업종별로 다르다. 자동차와 섬유는 가장 큰 혜택이 예상되며 농산물은 개방에 따른 일정 피해가 불가피하다. 가전과 정유 등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업종별 대응은 ‘맞춤형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준비 전략’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FTA 노하우가 쌓여있는 대기업은 FTA를 활용한 시너지 극대화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원산지 증명 등 FTA 관련 세심한 기술을 익히며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리스크 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자동차 등 시너지극대화 경영 채비=자동차는 한ㆍ미 FTA 발효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업종으로 꼽힌다. 수입차들의 공세가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한국차의 해외 질주도 그만큼 가속화될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협정이 발효되면 통상 마찰이 줄고 한국차에 대한 미국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져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6년 미국 수입 관세가 없어지면 판매가를 낮출 수 있어 미국으로의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시장이 넓어진 것은 자동차로선 호기이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주력하는 분위기”라며 “수입차들이 더 들어오겠지만 프리미엄마케팅이 미국에서 먹힌다면 우리로선 이익이 나는 장사”라고 말했다.
항공과 해운, 섬유업계도 대미 물동량 증가와 수출 효과가 예상돼 발효 이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교역량이 많지 않거나 이미 관세가 사라진 정유, 철강, 전자업계는 이번 FTA 발표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관효과는 없다고 해도, 대미수출과 교역이 활발해지면 도움이 되면 됐지 손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FTA 발효로 인한 직접 수혜는 없지만 한ㆍ미간 교역량이 확대되면 전반적 수출인프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리스크제거 경영 스타트=대기업에 비해 FTA 노하우가 미흡한 중소기업은 ‘리스크 경영’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원산지 규정과 관련한 노하우 체득에 몰입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이 원산지 증명 등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이것에 소홀했을 경우 향후 리스크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FTA 기회를 활용하려면 법과 제도 등의 완벽한 숙지가 동반돼야 한다”며 “미국 세무 관세당국은 앞으로 수년간 수출 물량을 철저히 감시할텐데, 원산지 증명 등에 문제가 생긴다면 엄청난 과징금은 물론 패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시장 진출에 따른 기회는 활용하되 리스크를 제거하는 기술도 중소기업으로선 익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들은 이에 재계단체 등에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있다. 박윤근 G&T 대표는 “한ㆍ미FTA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장규모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당연히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환영하며 또 뛰어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공회의소나 환경부, 중진공 등으로 부터 원산지 증명이나 절차상 인증에 관한 컨설팅 도움을 받고 있고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상ㆍ문영규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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