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이 진행 중인 국채 교환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31일(현지시간)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PSI 협상과 관련 “모든 게 종결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협상 마무리까지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10월2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발적’ PSI를 이행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인 정부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120%로 낮춘다는 목표 아래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유로의 국채를 50% 손실처리키로 EU 정상들과 민간채권단이 합의했다.
3500억유로(약 514조원)인 정부부채 중 1000억유로를 덜어내 그리스 정부부채를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도다.
PSI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30년 만기 장기채권과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거래로 이행된다.
하지만 그리스 경제전망이 악화돼 애초 합의가 이행되더라도 2020년 정부부채 비율이 120%로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부족분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에 장기채권의 표면금리를 놓고 양측의 밀고당기기가 계속돼왔는데 양측이 4%를 밑도는 수준에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채무삭감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국채 교환 협상으로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2020년 120~12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그동안 그리스의 부채삭감을 압박하면서 GDP 대비 120% 이하로 줄이도록 요구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125%를 언급한 것은 삭감 조건을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