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강하고 허세를 부리지만 막상 하는 행동은 허당끼가 많은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의 안종석(이종석 분). 최근에는 ‘뿌잉남’으로 더 많이 알려지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원래 ‘뿌잉뿌잉’ 원조는 수정이잖아요. 저는 수정(크리스탈 분)이의 요구에 억지로 따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요.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방송이 나간 직후 아는 지인들한테는 거의 연락을 다 받은 것 같아요.” 훤칠한 키에 날씬한 몸매, 곱상한 얼굴과는 다른 시크함을 무장한 그가 노트북을 차지하기 위해 ‘뿌잉뿌잉’을 외칠 줄은 몰랐다.
“대본이 나왔을 때 제스처 연습도 못해보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뿌잉뿌잉’요? 처음엔 입 밖으로 내는 것조차 힘들었죠. 하지만 NG가 나면 또 해야 하잖아요. 차라리 한 번에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너무 많이 해서 좀 익숙해졌어요.”
이종석은 ‘하이킥3’의 안종석 처럼 다소 낯을 가리는 편이다. 시크한 분위기와 달리 질문에 조곤조곤 답하는 그를 보면서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구나’라고 새삼 느끼게 된다.
# 나의 꿈은 배우
배우 이종석의 데뷔는 어느덧 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살의 나이에 연기자 소속사인 줄 알고 부푼 꿈을 안고 찾아간 곳은 모델 소속사였다. 그렇게 시작된 모델생활.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평소에 강동원 선배님이 롤 모델이기도 했지요. 당시엔 선배님도 모델로 활동했었거든요.”
모델 일을 하면서도 그는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모든 일이 항상 뜻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실패와 좌절, 방황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인생 공부를 공짜로 했죠.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면서 말 하는거지 그땐 정말...하하.”
이종석은 그러던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수사관 이우현으로 배우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기회. 그는 SBS ‘시크릿 가든’의 썬 역으로 등장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역할 자체가 비중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알아봐 주셨어요. 전에는 이름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뿌듯해요.”
“‘시크릿 가든’을 찍고 나서 극중 역할 때문에 제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 저... 여성분들 완전 좋아합니다.”
전국의 수많은 남성들을 ‘솔로지옥’으로 안내할 만한 가공할 말을 해놓고도 해맑게 웃는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개구쟁이의 모습이다.
# 인생에 거침없는 ‘하이킥’을 선사하다 이종석은 ‘하이킥3’ 초반에 ‘얼음왕자’로 불렸다. 무표정한 얼굴에 곱지 않은 말투를 가진 캐릭터는 극이 가진 상황과 맞물리며 웃음을 선사하곤 했다.
“전 항상 진지하게 연기하려고 하는데 상황이 웃기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도 스릴러나 추리극 같이 감정표현이나 내면연기를 시켜주면 잘 할 준비가 돼있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장르를 가리는 것은 아니랍니다.”(웃음)
그는 극중 여동생 수정(크리스탈 분)과 언제나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말 못할 아픔이 있었다.
“낭심 보호대를 한 상태였지만 복수를 하겠다고 한 수정(크리스탈 분)에게 차이는 장면이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아무리 보호대를 하고 있었지만 차이면 무척 아프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야 하는데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은 듯 했다. 그저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수밖에.
시리즈로 제작된 ‘하이킥3’는 전작들에 비해 다소 주춤한 성적으로 보이고 있다. 그에게 전작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을 물었다.
“부담보다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비교가 되기 때문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하지 않고 안종석의 이야기를 보여 드릴겁니다. ‘하이킥3’는 매회 담고 있는 내용이 있어요. 이번 회에서는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찾아보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어느 덧 절반을 훌쩍 넘어 3분의 2에 가까워지는 ‘하이킥3’의 종석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본격적으로 지원을 좋아하는 종석이를 볼 수 있어요. 삼촌(윤계상 분)하고 삼각관계가 그려지죠. 종석의 자존심상 삼촌한테 지고 싶지 않아할 겁니다. 하지만 표현을 하지 않고 혼자만 좋아할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남자답게 고백하고 지원이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이킥3’에서 백진희-윤계상-김지원-이종석으로 이어지는 사각 관계는 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다. 이종석이 선사하게 될 인생에 거침없는 ‘하이킥’을 기대한다.
# 청년, 사랑을 이야기하다 실제 모 인터넷 설문 조사에서 ‘좋아하는 이성이 생겨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하지 않을 것 같은 ‘하이킥3’ 멤버는?’이라는 질문에 이종석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런 설문도 있었어요? 제가 만약 ‘하이킥3’의 종석이의 상황이라면 어떻게든지 제 마음을 전달할 것 같아요. 저는 마음이 조금 힘들어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할거에요. 그게 설령 짝사랑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요.”
지난 2008년도에 방영한 KBS2 ‘그들이 사는 세상’의 남녀 주인공은 많은 화제가 됐었던 현빈과 송혜교였다. 드라마 속 그들이 보여줬던 달달한 사랑은 이종석의 가슴 한켠에 큰 파문을 남겼다.
“남녀가 방 안에서 단둘이 있는 시간이 너무 예뻐보였어요. 같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장면 같은 연애를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그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응원해본다.
이종석은 올 한해도 ‘하이킥3’과 영화 ‘비상:태양가까이’(감독 김동원)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올해는 영화제에 한 번 참석해보고 싶어요.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어요. 수상이요? 생각도 안해봤어요.”
“지난 해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한해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이종석이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모델 출신 배우 이종석. 그가 강동원 소지섭 김남진 등 쟁쟁한 선배들의 전철을 따라 스크린과 안방극장, 화보 사진 등 어느 곳에서든지 만나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길 응원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ent@ 사진 백성현 기자/ stha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