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음제 효과를 낳는 침대 시트(Des draps de lit aphrodisiaques)

인삼이나 생굴을 먹는 대신 시트 아래서 알몸으로 있어보는 것은 어떨까. 2008년 2월 14일 프랑스 회사 뉴에지는 ‘유효성분’이 들어간 매트리스용 시트인 ‘카마수드라(Kama-sousdrap)’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세계 최초의 일이다.

투르에 소재한 뉴에지를운영하는 크리스토프 졸리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주요 기름을 마이크로 캡슐에 넣는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최음제 효과를 낳는 최초의 매트리스용 시트”라고 강조했다. 카마수드라는 제앙 카지노 하이퍼마켓 전 매장에서 살 수 있다.

시트 사이즈는 160×200㎝로 2인용 침대에 맞게 제작됐다. 이 시트에는 생강, ‘사랑의 꽃’ 일랑일랑, 백단(白檀), 장미나무, 계피나무에서 추출한 주요 기름을 넣은 수백만개의 마이크로 캡슐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강장제와 최음제로 효과가 뛰어나다’고 공인된 식물이다. 피부에 닿을 경우 아주 쾌적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시트의 좋은 향기가 당신의 체취와 뒤섞여 서서히 공중에 퍼질 때 코가 아닌 다른부분도 자극하게 될까.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수가 리비도에 어떤 효과를 주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입증해내지 못했다. “과학적으로는 최음제 효능에 대해 현재까지 증명된 바가 없다. 성의학자들이 수행한 연구를 프랑스 바이오클러스터인 코스메틱밸리에서도 실시해야 한다”며 회사 측은 효과를 확신한다.

반면 일랑일랑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진정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태국의 한임상연구가가 밝혀낸 바 있다.“일랑일랑 기름에는 심장 기능을 조절하고, 난소와 고환을 활력있게 만들며, 우울증 치료에 효과있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습니다.”

2004년 실시한 한 연구는 일랑일랑 향기가 혈관을 뒤덮고 있는 세포인 평활근세포와심근의 경련을 치료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랑일랑 기름은혈관 내부 직경을 확대하고 동맥압을 떨어뜨려 확실하게 혈관을 확장시켜준다는 것이다.

카마수드라의 유효 사용기간은 10개월이다. 단 한 달에 두 번 세탁하되, 물 온도는40도를 유지하고 연화제를 쓰지 않아야 한다. 기계 세탁을 20번 하고 나면 효과가감소한다고 한다. 이 회사는 ‘선(禪) 효과’가 있는 베갯잇도 출시했다. 절묘하게 조합한 ‘카마수드라’처럼 이 제품의 이름 역시 ‘세레니태’라 지었다. 베갯잇에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푸는 향기가 당연히 듬뿍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행복감을 주는 손수건은 언제 출시될까. 섬유 분야 전문가들의 말대로라면 출시가 임박했다. 2015년까지 마이크로 캡슐이 들어간 섬유 분야는 매년 25%의 성장을 기록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시세이도 사가 이미 오래전부터 다이어트용 접착제를 생산하고 있다.

그다지 신빙성 없는 방향제 요법 원칙을 따르자면, 이 제품은 칼로리를 태우는 자몽과 녹차 향기를 발산한다고 한다. 2004년부터 오스트리아 회사인 팔머스 란제리도 체취를 느낄 때 피부에 비타민 A, B 및 C를 주입하는 접착제를 시판하고 있다.

3년 전 무기이전관측소(CRDPC) 연구원 앙토냉 레이뇨는 이런 섬유 개발을 언급하면서 흥분제, 의약품, 마취제 등 모든 화학물질이 피부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미니캡슐 함유 전투복을 프랑스 군대가 거의 개발했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미래의 병사는 ‘통합연계보병’, 즉 이식된 조직과 온도, 빛, 접촉에 반응할 수 있는 2차 피부를지닌 인간 형태가 될 것이다.

에너지를 생산하고 전자파를 흡수하면서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또 생화학적으로 처리된 투명 갑옷 외투를 입게 된다. ‘지적인’ 섬유라고? 섬유는 전쟁뿐만 아니라 사랑을 치를 때도 유용할 것이다.

글=아녜스 지아르(佛 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불문학) (사진 위는 2008년 12월 12일부터 2009년 1월 22일까지 안톤 벨러 화랑에서 전시회를 연 파리 화가 오렐리 뒤부아의 작품. 아래는 인도 성애서 ‘카마수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