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서울 강남의 한 대형백화점에서 임산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상 감금 등)로 L(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이날 오후 12시 12분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대형 백화점 내에서 여성 고객 K(38)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경찰과 약 44분간 대치하면서 별다른 요구조건은 말하지 않은 채 “인터넷카페 ‘천명하였다’를 확인해봐라. 그러면 이유를 알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L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던 중, L씨가 피해자의 목에서 칼을 내리는 등 상황이 느슨해진 틈을 타 L씨에게 접근, 인질극 발생 40여분만에 현장 검거했다. 피해자는 검거과정에서 왼손이 살짝 흉기에 긁히는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및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 진술에서 자신의 직업을 ‘인터넷 사업구상중’이라고 밝힌 L씨는 여전히 뚜렷한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채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씨가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 ‘천명하였다’에는 ‘노아의 방주계획’, ‘지구온라인계획’, ‘일본인이주계획’ 등 알수 없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곳곳에는 사회 불만을 토로하는 글도 게재돼 있다.
경찰조사결과 L씨는 이날 오전 11시 31분께 백화점 인근 서점에서 발생한 방화의 용의자와도 동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는 서점 방화 뒤 곧바로 백화점으로 장소를 옮겨 인질극을 벌였다”면서 “이해할수 없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만큼 정신병력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