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House Poor)라고요? 우린 하우스리스(Houseless)입니다.”
흔히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를 가리키는 ‘에코부머 세대’(79~85년생)와 이후 ‘88만원 세대’가 ‘F세대’에 던지는 일성이다. F세대는 스스로를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경쟁이 심했고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도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아래에서 보기에 F세대의 불만은 수긍하기 어렵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다니는 79년생 양승현(32) 씨는 “F세대들이 흔히 하우스푸어라고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집을 구하긴 했지 않는가. 우리 세대는 혼자 돈을 벌어서는 도저히 집을 사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에코부머 이후 세대가 F세대에 대해 느끼는 문제는 비단 부동산뿐이 아니다. 한 금융 공기업에 재직 중인 이형준(32) 씨는 “F세대가 인구가 많았다고는 하지만 사실 F세대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까지만 해도 사교육 열풍이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다. 우리 세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경쟁 속에 입시와 취업의 문을 통과해야 했다”고 불만을 토했다.
에코부머와 88만원세대들은 앞세대가 빼먹고 후세들에게 연금고갈, 환경오염, 레드오션마켓 등 악재를 계속 넘기는 식의 폭탄 릴레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에코부머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들은 스스로가 많은 인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겪었던 만큼, 그들의 아들과 딸들이 경쟁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 사교육 열풍의 주역을 자처했다. 에코부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입을 치르던 97년은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던 해이기도 했다.
F세대보다도 더 힘들다는 이후 세대들이지만 정치ㆍ사회적으로는 사회 변혁의 주체로서 F세대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대학 졸업 후 한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상식(27) 씨는 “F세대는 가난과 풍요를 모두 경험하고 민주화 과정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서 정치 성향이 다른 세대보다 더 다양하다. 기존 권력에 대체로 부정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F세대들이 정치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초 졸업과 동시에 홍보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성민(25) 씨는 “2050년엔 국민연금이 고갈된다고 한다. 장기 저성장의 기조 속에 우리나라도 영국, 프랑스 같은 청년의 반란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F세대와 88만원 세대가 함께 미래를 준비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 jwchoi@heraldm.com
■[용어설명] F세대= 베이비붐세대 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1987년체제’에 대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상생의 ‘2013년 체제’ 주역으로 꼽힌다. <비교> ▷F세대 1966~74년생 748만 4206명 인구점유율 15.6% ▷베이비붐세대 1955~63년생 694만 9972명 인구점유율 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