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상생관계로 도약

경제교류

교역량 63억弗서 2021억弗

20년만에 32배나 급증

2010년 452억弗 흑자 기록

對중국 수출비중 1위로…

문화교류

한국가요·드라마 전파

정서적으로 양국 거리좁혀

성형·온돌까지 韓流 열풍

음식·공연등 한국내 漢風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임진년(壬辰年) 용의 해인 2012년, 한ㆍ중 수교가 20주년을 맞는다. 1992년 수교 이래 한ㆍ중 양국 관계는 그야말로 경이적인 변화를 겪었다. 한때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양국은 수교를 통해 역사적 전환점을 이뤘고 20년 만에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긴밀한 상생관계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對)중국 교역 편중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력은 커져가고 있다. 수교 당시 ‘물이 흐르는 곳에 도랑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성년을 맞은 지금 도랑이 아닌 ‘넓은 강’이 생겼다.

▶한ㆍ중 교역규모 32배나 커져=경제는 양국의 상호협력과 상생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다. 한ㆍ중 수교가 경제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덩샤오핑(鄧小平)의 정책방향 선회에 따라 성사됐던 만큼 수교 이후 양국 간 경제교류 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이제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최대 투자상대국이 됐다.

국가 간 경제교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인 교역량은 지난 1992년 63억7000만달러에서 2011년 11월 말 현재 2021억달러로 무려 32배나 늘어났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1992년 10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2010년엔 452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한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상대국 가운데 중국은 단연 1위이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2010년 기준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5.5%로 미국 10.7%, 일본 6.0%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더 자세히 교역구조를 살펴보면 양국이 수교 20년간 얼마나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됐는지가 분명해진다.

한국은 수교 초반에 주로 완제품과 원자재 등을 수출하고 식품과 섬유 등을 수입했으나 이제는 부품, 중간재, 소재 등의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중국 역시 자국의 산업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제품, 화학제품, 기계설비 등의 한국 수출이 늘고 있으며 철강 등의 중국산 소재가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등 수출구조가 점차 고도화되는 추세다.

투자 부문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한국의 대중(對中) 투자는 1992년 1억4000만달러에서 2010년엔 31억7000만달러로 늘었고 2011년 1~11월까지 29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대중 투자액에서 한국은 1992년 16위였으나 2010년에는 5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중국 투자는 싼 인건비에 이끌려 들어온 중소기업에서부터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있다.

투자 업종도 제조업뿐 아니라 은행, 보험 등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중국 역시 대한(對韓) 투자가 1992년 100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2010년 4억1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중국은 그동안 현대전자의 LCD 사업부를 인수하고 쌍용자동차를 매입하는 등 한국 기업에도 투자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으며 농업 분야나 서비스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이처럼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의존성이 커지는 가운데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의 박한진 부관장은 “이제 한국과 중국은 협력 속에 경쟁하고, 경쟁 속에 협력하는 관계가 됐다”며 “경제적 긴밀도가 높아지면서 협력 속의 경쟁이 더욱 첨예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는 진행형, 밀접해진 양국 간 교류=경제에 못지않게 문화적인 교류도 활발해졌다. 중국에서 한류(韓流)가 확산된 데 이어 한풍(漢風ㆍ중국문화)도 한국에서 친숙해지고 있다.

수교 20년을 맞는 양국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는 ‘한류’를 빼놓을 수 없다. 양국 간 국민을 심정적으로 가깝게 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한류다.

1996년 ‘사랑이 뭐길래’ 등 한국 TV 드라마가 중국에 방영되면서 시작된 한류는 2005년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으로 급부상했다. 이제는 드라마를 넘어 가요와 영화, 게임 등 대중문화는 물론 한식과 패션, 화장품, 성형수술 그리고 온돌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소비층인 파링허우(八零後ㆍ1980년대 출생자)나 주링허우(九零後ㆍ1990년대 출생자) 세대에게 한류는 ‘필수’ 아이템이다.

베이징의 중국어 학원 강사인 왕홍위(王虹宇ㆍ26)는 한국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팬이다.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 그녀는 “슈퍼주니어의 멤버들은 모두 멋있고 춤도 잘 춘다”면서 “중국에선 보기 어려운 그룹이다”고 평가했다.

왕은 “한국 노래와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레 한국어와 한국을 접하게 됐다”면서 한류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한류 열풍은 의료관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알려지면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숫자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식 온돌의 탁월한 난방과 건강효과에 반해 온돌을 까는 중국인 가정도 늘고 있는 추세다.

비록 그동안 한류가 양국 간 정치ㆍ외교ㆍ경제 상황 등 외부여건에 따라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현지에서 본 한류의 수은주는 여전히 뜨겁다.

중국 문화 역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영화, 중국도서, 중국음식, 중국의 공연을 비롯해 공자학원 등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ㆍ중 합작드라마, 한ㆍ중 합작 영화 등도 제작되면서 향후 문화교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인적교류도 지난 20년 동안 급팽창했다. 베이징(北京)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양국의 인적 교류 규모는 2011년 1~10월 현재 총 547만명으로 지난 1992년의 13만명에 비해 무려 41배나 늘었다. 중국은 한국인의 최다 방문국이며 중국 방문 외국인 중 한국인의 비중이 1위다. 한ㆍ중 양국은 이제 ‘특별한 이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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