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일찌감치 결판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80년 대선 이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후보가 전원 공화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돼 왔으며, 롬니는 이날 발표된 3개 여론조사에서 모두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CNN방송과 타임, ORC의 공동조사 결과 롬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 37%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한 달 전 실시된 같은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불과 8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릭 샌토럼 전 의원도 한 달 전 4%였던 지지율이 이번에 19%로 조사돼 지지율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반면 한 달 전 1위를 차지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25%포인트나 지지율이 급락하며 18%에 그쳤다.
폭스뉴스는 롬니의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샌토럼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롬니가 27%로 선두를 달렸고, 샌토럼이 24%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또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의 조사에서는 롬니가 31%로 선두를, 샌토럼과 깅리치가 각각 24%의 지지율을 보였다.
10일 뉴햄프셔 경선이 롬니의 텃밭으로 일찌감치 1위가 정해진 데다가 사우스캐롤라이나가 경선 승리를 가늠할 격전지로 부각되면서 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롬니는 이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2008년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표밭을 휩쓸고 다녔다.
매케인은 지원연설을 통해 “롬니가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다음번 미 합중국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롬니를 추격 중인 샌토럼이 의회의 예산편성 과정에서 ‘이어 마크’(earmark)로 불리는 지역구 선심성 예산을 끼워넣었다면서 “이어 마크는 부패로 가는 관문”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샌토럼은 다음번 경선지인 뉴햄프셔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주요 문제에 대해 여러 입장을 보여온 어중간한 사람을 뽑는 일”이라고 롬니를 공격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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