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여가 지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벌써 자유로운 삶이 그립다”는 속내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트위터에서 한 시민이 “트위터 계정 만들어 첫 멘션(트위터에서 글 올리는 것)합니다. 얼른 임기 잘 마치시고 함께 감따러 갔음 좋겠습니다”라는 트윗글을 보내자 이에 화답해 “나도 그러길 바래요 자유로운 삶이 벌써 그리워지네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박 시장은 시민운동가 시절 이미 ‘일벌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정력적인 활동가로 유명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난 시장 취임식에서는 시장실에 마련된 침실을 설명하며 “시민운동하던 시절에는 사무실에서 침낭을 덮고 잤는데 그때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좋아졌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 시장은 취임 직후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지속적인 소통의 시간을 갖고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는 무박2일 민생현장 투어에 나서는 등 취임 후 최근까지 쉼없이 일하는 ‘일벌레’ 자신의 면모룰 유감없이 과시해왔다.
또한 ‘원순씨의 서울e야기’ 인터넷생방송 자키를 맡아 그는 여느 전임 시장들보다도 훨씬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에는 해돋이행사, 각 자치구 신년인사회와 서울시 신년인사회 등에 참석하며 강행군을 이어왔다.
여기에 인사개혁과 뉴타운 해법 도출, 복지 확대 등 박원순호 항해를 진두지휘하느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도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박 시장의 피로도는 시간과 정비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취임 초기 은평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장직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지만, 얼마 후 “시장 연임은 고민해봐야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벌써 자유로운 삶이 그립다”며 한층 강한 피로도를 호소한 것이다.
또한 취임 초기 기자설명회에서 머리가 다 벗겨진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며 “임기를 마칠 때 이런 모습이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공언했던 박 시장은 얼마 뒤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실제로 그렇게 되면 안 되겠죠”라며 비록 농담이긴 했지만 역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원래 12월 말에 시장님이 홀가분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휴가를 가실 예정이었으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긴급사태가 발생해 아직 휴가를 가지 못하셨다”며 “연이은 강행군에 따른 피로가 심하실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