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男교사 효과적” vs “학생 상담, 女교사 더 강점” 찬반 팽팽
10년째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여교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성장기 남학생이 남자 교사를 통해 인성ㆍ사회성 함양 교육은 물론 ‘올바른 성 역할’을 배울 수 받도록 남교사 충원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특히 최근 잇단 학생 자살 사건으로 ‘왕따(집단 따돌림)’ 등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남교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학생 상담에는 여교사가 강점이 있어 학교 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학교 폭력, 男교사 효과적” vs “학생 상담, 女교사 더 강점”=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여교사 증가 현상이 학교 내 생활지도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서울 모 중학교 교장은 “일부 학생은 여교사를 무시하기도 한다”며 “한창 사춘기를 지나면서 반항적인 중학교가 특히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 중학교의 한 전문상담사도 “폭력 수위가 높은 남자 아이들은 학교 상담 만으로 돌보기가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여교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반론도 만만찮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한 여교사는 “학교폭력에 대처할 때 반드시 남교사가 나서야 기강이 선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중학교의 한 여교사도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처할 때는 학생 상담 등 예방 위주의 프로그램을 확충하는데 무게중심을 둬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남교사 채용 확충 쉽지 않은 것이 현실”=서울시교육청 조사결과 2011년 3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초등학교 591곳 중 남교사가 한 명도 없는 곳이 7곳, 남교사가 1명인 학교가 15곳에 달했다.
이에 최근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은 ‘교원 남녀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임용시험 실시단계별로 남성의 선발예정 인원을 초과해 합격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교직에 대한 여성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교ㆍ사대에 성적 우수 여학생이 대거 몰려 남학생의 입학 자체가 어려워, 남교사 부족현상을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고교 교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최근 교ㆍ사대의 합격선이 내려가는 추세여서, 남학생의 입학이 늘어도 임용고사 합격자 증가는 별개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교대 등은 수시선발자 중 남학생 비중이 20% 미만이면 정시모집에서 여학생 비중이 80%를 넘지 않도록 강제하는 등 교대별로 20~30%의 ‘남학생 할당제’를 적용한다. 그러나 사범대는 쿼터제가 없다.
또 남교사를 많이 뽑으려면 과거처럼 가산점을 주든지 채용 비율을 늘리는 방법이 있지만 ‘남녀 평등’에 위배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감안해 교육계에서는 교원 양성과정부터 생활지도ㆍ상담 능력을 키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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