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도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려는 어르신들의 나눔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서울 송파구 따뜻한 겨울보내기 성금 중 어르신들이 폐지를 모으고 용돈을 아껴 이웃을 위한 겨우살이 기금에 보태 눈길을 끌고 있다.

오금동 백토경로당(회장 유용호) 어르신들은 불편한 몸으로 불법벽보, 신문지, 공병 등을 모아 조금씩 저축한 돈 22만4000원을 기탁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합심해 모은 폐지 수익금이다. 재활용 폐지수입으로 나누는 백토경로당의 이웃사랑은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달구(68) 할아버지는 풍납동에서 소문난 기부천사다.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파지 등을 팔아 모은 돈을 매년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매일 1700원씩 365일 간 모은 62만500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자신의 형편도 어렵고 최근에는 건강 악화로 파지수거가 쉽지 않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보람”이라는 정 할아버지는 살아있는 동안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오금동 백토경로당 어르신들이 폐품을 수집하고 있다.
오금동 백토경로당 어르신들이 폐품을 수집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어르신은 지난해 5월, 11월 2차례 구청 복지정책과를 방문해 1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두고 갔다. 현재 사업을 하고 있다고만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을 뿐이다.

유순례(84ㆍ문정1동) 할머니는 평소 시장을 다녀온 뒤 남은 거스름돈이나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조금씩 쪼개 모은 돼지저금통을 문정1동 주민센터에 맡겼다. 장정 한 명이 혼자 들기도 꽤 묵직한 돼지저금통은 무려 30만2500원이 들어 있었다.

유 할머니의 선행은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 전세난으로 갑자기 월세를 올려주게 된 홀몸노인 4명의 딱한 사정을 듣고 각각 월세 15만원씩 60만원을 선뜻 도와주는 등 이웃사랑을 말없이 실천하고 있다. 유 할머니는 “한푼 두푼 돼지저금통 속 동전이 모이는 재미가 건강과 행복을 준다”며 웃었다.

또한 오금동에는 신분을 밝히기를 한사코 꺼리는 80대 노부부는 2년 전부터 재활용, 파지 등을 수거해 소년소녀가정 2가정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비교적 가정적 여유가 있는 자식들도 “아이들이 불쌍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노부부의 간곡한 마음을 말리지 못했다.

<이진용 기자 @wjstjf>/jycaf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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