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검찰이 의욕적으로 칼을 빼든 주요 대형 사건이 대부분 종결되지 못한 채 2012년 새해를 맞는다.
지난 3월 지역별 부실 저축은행 수사에 착수하면서 시작된 저축은행 비리 사건은 불법ㆍ부실대출을 넘어 정ㆍ관계 및 여권실세 로비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합동수사단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ㆍ구속기소) 회장은 대통령 친인척에게 금품을 준 것은 물론 국세청, 금감원 고위공무원과 야권 정치인에게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자체로 대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대통령 친형(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인 박배수(46) 씨, 29일 대통령 처사촌 김재홍(72) KT&G 복지재단 이사장을 유 회장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 9월 이국철(49ㆍ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폭로로 촉발된 SLS 구명로비 사건도 이제는 저축은행 사건과 더불어 게이트급으로 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수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 검찰 측 판단이다. 이 회장의 로비 역시 정ㆍ관계에 깊숙이 문어발식으로 뻗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주요 로비스트인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2ㆍ구속기소) 씨 외 다른 루트에서 로비활동을 펼쳤다는 스크린골프장 사업자 이모(55) 씨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10ㆍ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사건은 단독범행이라던 경찰 수사발표가 검찰 수사에서 뒤집히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집단범행임이 드러나 윗선과 배후 의혹 규명으로 수사 방향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주범인 최구식(51) 의원실 전 비서 공모(27) 씨와 공모한 혐의로 29일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비서 김모(30) 씨를 구속하고 앞서 28일 최구식(51) 의원을 전격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할 것이 더 많다. 윗선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SK 총수일가 횡령사건도 해를 넘겨 1월 초 종결될 전망이다. 최재원 부회장을 구속하며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기소를 위해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의 추가 조사 및 사법처리 여부도 결론내야 한다.
검찰로선 정ㆍ관계 연루의혹에 휩싸인 대형사건들이 올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은연중 부담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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