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27일 인수의향서 첫발
대우일렉·대우조선해양 등
캠코, 보유지분 매각행보 주목
우리금융등 금융사도 가세
정치적 이슈·경기침체가 변수
새 주인찾기 성공은 미지수 ‘흑룡의 해’ 임진년 새해를 맞아 국내 산업계도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재계에 영향을 미칠 변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올 1분기 중 발효되면 업종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돼 업체마다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이마트 등을
대상으로 벌어질 대기업 간 인수합병(M&A) 시장도 지난해에 이어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부터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대기업 3ㆍ4세들의 움직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수ㆍ합병(M&A) 시장은 연초부터 뜨겁다. 대형 매물인 쌍용건설이 오는 2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기로 하면서 연초부터 시장을 달구고 있다.
특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시한이 11월 종료됨에 따라 캠코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M&A 시장이 어느 때보다 다채로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대형 M&A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어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M&A 시장의 핵심은 캠코다. 부실채권정리기금 시한이 임박해 옴에 따라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캠코는 대우일렉트로닉스 57.4%, 쌍용건설 38.8%, 대우조선해양 19.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2월 26일 매각공고를 낸 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등 금융사들도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올 상반기까지 지분 매각 추진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역시 올 초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양생명도 대주주인 보고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크레디트스위스와 다이와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 매각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 밖에 최근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이 지분매각에 합의한 하이마트가 올 1월 중 매각 공고를 해 5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렇듯 대형 매물이 넘쳐나지만 거래가 실질적으로 성사될지는 사실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M&A가 성공하려면 경기가 좋고, 매물 가격이 싸며, 기업들에 풍부한 현금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매물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 M&A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금융위기 전 평균 17.3배였는데 현재 10.7배로 낮아졌다”며 “국내의 M&A 매물 역시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경기는 매각 작업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를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측하고 있다. 즉 대형 매물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올 상반기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늘어나는 운전자금을 감당하기 위해 M&A보다 유보자금 확보에 더 신경쓸 수 있다. 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보였던 포스코와 STX 등이 최근 ‘자중모드’로 들어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뿐 아니라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슈도 맞물려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며 “대형 매물들의 경우 매각 작업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