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프린터 제작업체 ‘빅솔론’

국내 점유율 1위 80여국 수출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이 지속적으로 타결되고 있는 이른바 자유무역 시대에 녹색규제는 선진국이 취할 수 있는 최후의 무역장벽이다.

21세기의 녹색규제는 유럽연합(EU)이 주도하고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이 뒤따르는 형국이다. 게다가 거대 무역국가인 중국 또한 EU와 유사한 규제로 대응하고 있어 우리 수출기업은 안팎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이 같은 문제는 국내 미니 프린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세계 8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인 빅솔론(대표 김형근)에도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빅솔론은 2002년 삼성에서 분사해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으나 점차 확대되는 녹색규제로 인해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2010년 중기청에서 시행하는 ‘녹색경영 확산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녹색규제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았다.

빅솔론은 중기청의 지원으로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제품 내 유해물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빅솔론은 모든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부품 내 모든 재질을 입력하고 전산화할 수 있었고, 4만여개의 화학물질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해 유해 물질을 사전에 차단 및 관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기존의 유해물질 확인에 수개월이 걸리던 것을 단 5분 내 분석할 수 있게 됐으며, IBM과 Zebra 등 해외 고객의 요구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빅솔론의 신제품은 기존의 모델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70% 이상 저감했으며,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 방지와 환경보전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빅솔론의 녹색경영은 단순히 모기업에만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협력회사와 함께 그린SCM 구축을 진행했다. 2011년 한 해에만 전체 교육 5회, 누적 참여인원이 120명이 넘으며 7개 협력사에 대한 녹색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상생경영을 실천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도 배포하기가 어려운 국제환경규제 대응에 관한 매뉴얼을 제공함으로써 협력사가 실질적으로 쉽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빅솔론은 중기청에서 수여하는 ‘우수그린Biz’라는 녹색경영 인증을 취득했다. 이와 함께 그린SCM 내 열악한 협력사를 지원해 동 인증을 A등급 3개사, B등급 2개사, C등급을 3개사가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빅솔론은 뛰어난 기술력과 녹색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로 최근 서울지방 조달청에서 진행하는 약 17억원 규모의 ‘재외선거 투표용지 발급 기계장치 구축사업’에 단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 세계에 위치하는 재외공관의 특성상 세계 모든 녹색규제를 만족할 수 있는 제품만이 선정될 수 있는 쾌거였다.

빅솔론은 2014년까지 세계 산업용 프린터계의 확고한 2위 기업이 됨과 동시에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녹색규제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날개를 달고 있는 셈이다.

김형근 대표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녹색경영, 녹색제품에 대한 강한 신뢰가 회사의 발전을 가능케 해줬다”며 “산업용 프린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란 위용을 달성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