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관객 늘어 역대 최대 매출 전망 미국과 유럽의 재정난과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불황의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국내 극장관객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 4년 동안 최다관객수를 기록할 전망이고 매출은 역대 최고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세계 최대 극장시장인 미국에선 작년 대비 매출이 하락해 한국 극장가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국 관객수는 1억 4187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6.1%가 늘었고, 매출액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보다 5.1%가 증가한 1조 1000억원을 돌파했다. 12월 들어 관객수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1억 57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의 1조 1501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고점을 무난히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영화의 선전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은 53.4%로 미국 영화 41.6%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한국영화 상영작의 관객 점유율은 48.7%이었고 미국영화는 44.8%였다. 이달 들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한해 전체적으로는 한국영화가 외화의 공세를 거뜬히 막아냈다.
최고 흥행작은 ‘트랜스포머3’로 77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748억원의 극장매출을 기록했다. ‘최종병기 활’은 관객 749만명, 매출 55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써니’(관객 737만명, 매출 540억원)가 간발의 차로 3위에 랭크됐다. ‘완득이’는 5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5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흥행 톱10에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도가니’ 등이 포함돼,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와 다섯 자리씩 나눠가졌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선전하고 극장매출이 증가한 것은 중산층이 붕괴되고 서민의 삶이 더욱 팍팍해져 가는 현실 속에서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서 위안을 찾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가장 싼 오락거리로 영화관람을 선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극장매출은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5%정도가 하락한 98억 191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과 2010년, 입장료가 비싼 3D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이를 앞지를 만한 마땅한 동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