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병원이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의료용 주사기를 주워 주차된 다른 사람의차량의 타이어에 꽂아 펑크를 내고 달아난 10대 청소년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버려진 의료용 주사기를 이용해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15대의 타이어 옆면을 찔러 펑크를 내 약 250만원 상당의 손실을 입힌 혐의(재물손괴)로 A(16)군 등 10대 청소년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9일 밤 서울 홍대 인근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 10일 오전 6시께 귀가하던 중 재개발예정지 인근 폐업 병원 건물 앞에 버려져있는의료용 주사기를 발견했다.
이들은 버려진 주사기를 주워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해 둔 B(59)씨 소유의 외제차 등 15대 차량의 22개 타이어 옆면을 찔러 펑크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군 등은 “호기심에 주차된 차의 타이어를 주사 바늘로 찔렀는데 바람이 빠지자 재미삼아 다른 차량의 타이어도 펑크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15대가 주사기 바늘에 찔려 손괴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인근 CCTV에 촬영된 A군 등의 모습을 바탕으로 탐문 수사를 하던 중 지난 14일 이들을 서울 망원역에서 검거했다.
A군은 지난 7월 40대 호프집 여주인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나머지도 특수절도 등 전과가 최대 10범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과가 많고, 타이어를 연달아 펑크낸 점도 강력사건에 준하는 범죄이지만 경찰은 이들이 청소년임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편 폐업한 병원 인근에 마구잡이로 버려진 의료기기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버려진 의료용 주사기 등이 이번 사건 처럼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업한 병원에서 마구 버린 의료용 주사기 등이 범행도구 등으로 악용될 수 있으므로 폐기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