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19개 은행에 대해서도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프랑스 금융 감독 책임자가 “프랑스 등급이 강등되지 않는다면 기적”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피치는 20일(현지시간) 유니크레딧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치는 이탈리아 최대 소매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루와 방카몬테, UBI방카 등 7개 이탈리아 은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 향후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방코 빌바오, 카이샤뱅크 등 8개 은행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너럴, 그룹 BPCE, 덱시아 크레디트 로칼, 라 방크 포스탈르 등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또 프랑스와 독일의 국가 신용 등급이 강등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구제금융기금의 등급도 동반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에 트리플 A등급이 부여된 것은 주로 프랑스와 독일이 트리플A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 16일 프랑스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것은 EFSF의 강등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피치는 지난 16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트리플A로 재확인했지만, 장기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한편 솔직하게 발언하기로 정평있는 장-피에르 주예 금융시장청장은 이날 프랑스가 “최고 등급을 유지하는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 아울러 프랑스의 등급이 강등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이를 영구 대체할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등급도 위협받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무디스는 영국도 유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AAA’ 등급 유지 여부가 재정 감축계획 실행 정도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