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재계에 또다시 ‘대북 리스크’ 우려가 퍼지고 있다. 북한 핵실험, 연평도 사건 등 끊임없이 남북관계가 재계 경영에 변수로 떠올랐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북 리스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재계의 우려다.
세계 경기 불황 전망에 대북 리스크까지 겹쳐 자칫 매머드급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재계는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대북 리스크는 국내 경영에 끊임없는 변수로 작용했다. 1994년 김일성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우려가 증폭됐고, 1999년에는 1차 연평해전이 발생해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2차 연평해전이, 2006년에는 북한 핵실험이 변수로 작용했다. 2009년에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국내 재계에 불확실성이 확산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천안함이 침몰했고 11월에는 연평도에서 북한군의 포격이 단행됐다. 이 시기에도 국내외에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경제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김 위원장 사망은 기존 대북 리스크와 차원이 다르다는 평이 우세하다. 일시적인 혼란이 아닌 북한 체제 변화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재계가 최대한 침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긴장감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에 북한 리스크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며 “동요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세계 경기가 불황을 예고하고 있고, 총선과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까지 몰려 있는데다 대북 리스크까지 더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북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대북 리스크가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 내년은 더욱 험난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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