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인도의 10월 산업생산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암운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 드리우면서 이들 나라의 성장엔진마저 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의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 2위 은행 ICICI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10월 산업생산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의 센섹스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 하락한 1만5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점이다.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하락했다.
인도의 산업생산 감소는 다른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경제 성장률이 1분기 8.9%, 2분기 7.7%, 3분기 6.9%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최근 인도는 만모한 싱 총리의 부패 스캔들, 9%대 물가 상승률, 세계 경제 침체 등 대내외 악재로 고전 중이다. 해외 자본 이탈도 가속화돼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려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루피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14% 하락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FT는 산업생산마저 감소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이 16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고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2010년 3월 이후 13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