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인을 가리기 가장 어려운 상은 KBS 연기대상이 될 것 같다.
지난해에는 ‘추노’ ‘제빵왕김탁구’ ‘성균관스캔들’ 등 히트한 드라마들이 많았고, 어렵지 않게 ‘추노’의 주인공 장혁을 연기대상 수상자로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날 열리는 2011 KBS 연기대상은 최근 후보자가 발표됐지만 주인공은 가리기 어렵다.
KBS에 따르면 오는 31일 열리는 2011 KBS 연기대상 대상 및 최우수상 후보에는 ‘공주의 남자’의 박시후, 김영철, 문채원, ‘브레인’의 신하균, ‘영광의 재인’의 천정명, 박민영, ‘오작교형제들’의 김자옥,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광개토태왕’의 이태곤, ‘동안미녀’의 장나라가 이름을 올렸다.
작품으로 올해 KBS에서 가장 돋보인 드라마는 ‘공주의 남자’다. 올해 방송된 전체 미니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25%를 돌파했고 평가도 좋았다. 그래서 주인공인 박시후와 세조를 실감나게 연기한 김영철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인 박시후에게 주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박시후는 사극 연기 경험이 별로 없음에도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승유 역을 잘 소화했고, 액션도 어울려 주인공으로서 극을 잘 이끌어왔지만 아직무게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그렇다고 김영철을 주자니 타이틀롤이 아니다. KBS는 통상 주연이 아닌 사람에게 연기대상을 주지 않았다.
KBS 월화극 ‘브레인’의 주인공 신하균도 대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브레인’이 올해 늦게 시작했다는 점,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아직 10%초반에 이르고 있다는 점(6일 8회 시청률은 시청률 12.4% AGB닐슨)이 대상 수상자를 내는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강훈 역의 신하균은 아픈 가족사에 의사로서 출세하고 싶은 욕망, 욕망이 이뤄지지 못한데서 오는 좌절,
거기에 지혜(최정원)와의 러브라인까지 다양한 관계망을 펼치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하균앓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브레인’은 점점 상승세를 타며 시청자를 조금씩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시청률 1위를 한 드라마는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막장적 논란을 불러와 시청자의 비난도 동시에 받았기 때문에 대상 수상자를 내놓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요즘 방송중인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도 그런대로 선전한 드라마이다. 여기서는 오작교 농장의 안주인 김자옥이 대상 수상 후보에 올라있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은 너무 빤해 궁금증이 일지 않았지만 올해 연기대상은 수상자를 예측하기 힘들어 오히려 관심이 생긴다. 그런 가운데 박시후와 신하균, 김영철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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