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이명박 대통령을 ‘쥐’에 빗대 ‘서이독경(鼠耳讀經·쥐 귀에 경 읽기)’이라는 부제의 책을 출간한 데 대해 청와대가 내심 부글부글 끓면서도 반응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7일 청와대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을 해야되나. 책을 읽는 독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와대가 반응을 내면 오히려 키워주게 된다”며 청와대의 불편한 심기와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명진은 최근 출간한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는 책 서문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사람 주위에 제일 말 안 듣고 말썽 부리는 게 뭐 있나 봤더니 쥐가 있더군요. 시끄럽고 곳간이나 축내고 말도 안 듣는 게 쥐”라고 써 논란을 일으켰다.

명진은 책 1장 ‘허언필망(虛言必亡)’에서 ‘대통령의 말, 서푼짜리 동전만도 못하다’ ‘퇴임 후, 남대문에서 빈대떡 장사나 해라’ ‘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의 삼치가 MB 정신’ 등이라고 썼다. “국가의 지도자가 거짓말이나 하는 사회는 망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에 대해 ‘쥐구멍에 물이나 들어가라’ ‘뼛속까지 친미(親美)라니 국산 쥐는 아닌 듯’ ‘차라리 청와교회라고 부르자’고도 했다. 5장 ‘최악의 대통령’에서는 ‘전두환보다 나쁜 최악의 대통령’ ‘고소영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국민 편가르기’ ‘알고 보니 전과자에 사기꾼’ ‘투잡 뛰는 MB, 부동산 투기로 나서라’ ‘도곡동, 내곡동 찍고 통곡동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불교계내 ‘운동권 스님’, ‘강남 좌파 스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명진은 2010년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 사찰 지정 문제와 관련해 현 정부의 외압 의혹 등을 제기해왔으며, 지난 2010년에도 불교방송 생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전과 14범’이라고 표현하는 등 대통령 비판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