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대비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코스닥 강세에 안철수 효과가 뚜렷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053800)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가시화된 지난 10월 이후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원 가량 늘었다. 이 기간 안철수연구소 한 종목이 코스닥 지수를 1%포인트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에 안철수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안철수연구소는 5일과 6일 이틀 연속 급등하며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12위에서 4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제 코스닥에서 안철수연구소보다 상위에 있는 종목은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포털 2인자 다음커뮤니케이션,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 CJ오쇼핑 등 3개 뿐이다.
안철수연구소는 6일 종가(13만3500원) 기준 시총이 1조3368억원으로 10월 이후 9763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 1030개 종목의 시총 증가 총액은 12조6870억원으로, 안철수연구소 한 종목의 비중이 7.7%에 달한다. 코스닥지수는 9월말 449.66에서 6일 502.59로 52.93포인트(11.8%) 증가했는데, 안철수연구소가 4.08포인트(0.91%) 끌어올린 셈이다.
안철수연구소 다음으로 돌풍을 일으킨 종목은 탄소저감장치 개발로 관심을 끈 3S(060310)다. 10월 이후 시총이 5781억원 증가하며 코스닥 시총 14위에 올랐다. 안철수연구소와 3S, 두 종목의 최근 두달새 시총 증가액만 1조5545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증가액의 12.2% 달한다.
이밖에 연골손상 치료제 출시 기대로 급등한 메디포스트, 올해 큰 폭의 실적증가가 예상되는 포스코ICT도 각각 시총이 4299억원, 3864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상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3664억원), 사파이어테크(2871억원) 등 대어급 새내기주도 코스닥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다른 급등주와 달리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미지수다. 정치적 변수가 가미된 현주가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으로는 설명이 힘들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흐름은 분석의미가 없다.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테마로 인해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한 고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할 위험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