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태로 인해 벤처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본의 아니게 이곳을 통해 투자받은 벤처기업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 베넥스가 SK의 위장계열사 혹은 사금고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추가 지원 시스템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SK와 베넥스 측은 일단 “베넥스가 운영해 온 각종 펀드에 SK이외에 다수의 대기업과 정부기관 등이 출자해 왔으며 SK는 베넥스 투자자의 한 곳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베넥스가 2006년 9월 설립 이후 운용한 각종 펀드의 출자액 5100여억원 중 2300여억원은 SK가 아닌 다른 대기업과 금융사, 정부기관 등이 출자한 것이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http://diva.kvca.or.kr)에 따르면 SK 계열사들로만 구성된 펀드는 7개이며, 나머지는 SK와 다른 대기업 등이 공동 출자했거나(4개) 다른 대기업과 금융사 등이 출자(7개)한 펀드들이다.

벤처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 계열사들의 베넥스 펀드 투자는 베넥스 설립 후 2년 뒤부터 본격화되었고, 그 전에는 다른 기업들의 투자액이 훨씬 많았다”며 “베넥스를 SK의 위장계열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베넥스는 IT와 문화콘텐츠 부문 투자에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경부, 문화부 등이 조성한 관련펀드를 운용해 왔다. SK 측도 베넥스가 경쟁력 있는 IT 원천기술과 콘텐츠 등을 보유한 중소기업 발굴 및 투자에 강점이 있어 이곳을 운용사로 선택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벤처투자의 경우 자칫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 때문에 기업들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투자가 필요한 기술 중소기업들이 이번 일로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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