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최구식 한나라당 비서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트위터와 다음 아고라 광장 등은 이번 사건으로 최구식 의원과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어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ghyh44은 ‘서울시장 선거일 이상한 낌새. 투표소 무더기로 무단변경. 출근시간 선관위-박원순 홈피에 디도스 공격. 장소못찾아 투표포기한 직장인 많을 듯. 덮으면 총선, 대선 물건너간다. 민주당, 진상규명 위한 혈투를!'이라고 강력하게 사건을 비난했다.

또다른 트위터러 @NiccaYF는 ‘친박 최구식 운전기사가 강호에 은둔한 초절정고수냐? 웹서버는 그냥두고 DB서버만 딱 작살내게? 그런 절세고수가 운전기사나 한다면 당주 박근혜는 바벨2세 수준일텐데 왜 나는 아직 멀쩡하냐?’라며 한나라당 개입을 의심했다.

트위터 유저 @ysroh55 도 mbc2580 ‘보안전문가에 의하면 “선관위 디도스공격에 동원된 좀비피시는 최소 2만에서 20만대로 추정.준비도 1월이상 걸리고 비용도 1억원 이상 거금이 필요” 한다는데 한나라당 최구식의원 일개운전기사의 단독범행을 믿으라구? 경찰의 수사결과가 궁금해지네요’라고 언급했고 @realgraphy이라는 유저도 ‘전대미문의 선거방해 공작, 대선은 망했다’ 라고 실망을 나타냈다.

다음아고라 광장도 이번 사건으로 네티즌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납록’이라는 ‘네티즌은 21세기에 부정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국민 팔자라니, 참 서글프다’라는 글을 올리며, ‘왜 이번에도 북한소행이라고 하지..무슨 자유당 시절도 아니고...백색테러라니’라며 사건의 행태를 꼬집었다.

‘막시무스’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 민주국가 부정하는 중대범죄’라는 글을 통해 ‘이번 집권여당 비서관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이 어떤 의미인 줄 아십니까? 그건 대한민국 성인에게 주는 투표권을 가질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걸 판단케 해 주는 사건이란 걸 잊지들 마십시오. 이 사건과 범죄에 대한 의미와 그 심각성을 아시는 분들은 투표권을 가질 가치가 있는 분들이고 그 의미와 중요성을 모르시는 분들은 투표권을 가질 가치조차 없는 분들이란걸 아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 하자면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를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건 자유민주시민이길 부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격분했다.

이에 닉네임 ‘새옹지마’ 네티즌은 댓글로 ‘가카의 신출귀몰한 꼼수…투표소 바꾸기(선거관리위원회)+DDos 공격(강씨외 배후인물들?)의 합작품이다.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의원의 9급 비서와 상의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의견으로 비판에 동조했다.

앞서 한나라당 최구식 대표의 수행비서 공모씨(27)는 10월26일 재보선 선거 당일 200여 대의 좀비 PC를 동원해 초당 263MB 용량의 대량 트래무료 화상채팅, 성인 화상채팅픽을 유발하는 DDoS 공격을 가함으로써 선관위 홈페이지를 약 2시간 동안 마비시킨 혐의로 3일 구속됐다.

경찰은 현재 공씨의 사주로 선관위 등에 디도스 공격을 가한 강씨가 운영하는 대구 소재 홈페이지 제작업체 G사와 강씨의 예전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현재 압수물을 분석하고 범행을 실행하게 된 계기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뒤늦게 당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운전기사가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에 대해 “당에서는 어떤 단독적인 행위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의 소행으로 생각할 뿐이지 야당 쪽에서 제기하는 ‘여당 개입설’ 또는 ‘최구식 의원 지시설’ 등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파장에 대한 염려 때문인지 황 원내대표는 “당 스스로가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자체를 큰 유감으로 생각하고 당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도 함께 내놓았다.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최구식 의원의 당직(홍보기획본부장)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