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종편)이 지난 12월 1일 일제히 개국을 알리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속출하는 방송사고와 재방송, 영화 편성 등 부실방송으로 인해 ‘졸속 개국’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개국 첫 주말을 맞이했다.

JTBC, MBN, 채널A, TV조선 등 종편 4사는 개국 공동 축하쇼 ‘더 좋은 방송이야기’로 대장정의 첫 걸음을 뗐다. 그러나 모든 채널에서 1%(AGB닐슨미디어리서치)도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 기대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라마와 예능 등 본격적인 첫 방송이 시작되는 주말,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몇 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종편 4사는 재방송과 특선영화로 주말 안방극장을 찾는다.

우선 JTBC는 주말드라마 ‘인수대비’(극본 정하연, 연출 이태곤), MBN은 주말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극본 문선희, 연출 조진규)과 뮤지컬 서바이벌 ‘왓츠업’(극본 송지나, 연출 송지원 장미자), 채널A는 ‘천상의 화원 곰배령’(극본 박정화 고은님, 연출 이종한) 등으로 서막을 연다. 이는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로 호응과 시청률 반등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일부의 라인업을 제외하고는 재방송과 영화 편성이 대부분인 탓에 시청자들의 원성을 얻고 있다. 특히 TV조선은 이렇다 할 첫 방송 없이 오전 10시 영화 ‘야수와 미녀’, 오후 3시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비롯해서 오후 5시 영화 ‘낙원’ 등이 전파를 탄다. 특선영화 세 편과 9시 뉴스‘날’, 최-박의 시사토크 ‘판’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주말을 채웠다.

앞서 TV조선은 개국 시험방송 당시도 화면과 음향이 고르지 못한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울러 김연아를 앞세운 과대광고로 비난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종편 개국 첫 주말 대장정을 시작하는 첫 방송의 등장이 새로운 방송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더불어 다양한 방송 편성과 신선한 콘텐츠 제공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려 ‘졸속 개국’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