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성추문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허먼 케인이 출마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인은 참모들과 가진 전화회의에서 “선거운동을 앞으로 계속할 수 있는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추문으로 인해 가족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크게 입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케인이 며칠 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케인은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대선주자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어린 시절 극빈 가정에서 자라나 피자체인업체 ‘갓파더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르는 등 극적인 자수성가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다.

올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법인세와 소득세, 소비세를 9%로 일률 적용하겠다는 ‘9-9-9’ 세제개혁안을 들고나오면서 급부상했다.

그러나 잇달아 터져나온 성추문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전국음식점연합(NRA) 회장 시절이던 1990년대 후반 부하 여직원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급락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