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인사인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전격 주장하고 나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이제는 이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할 때가 됐다”면서 “당이 살고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위 참석에 앞서 “오늘 회의에서 공천 및 외부인사 영입 문제와 함께 MB를 포함해 당청관계를 제대로 하는 방안, 당의 노선, 계파 해체이런 부분도 보게(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의 ‘MB 선긋기’ 발언은 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당이 정책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이 대통령과 불가피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친박계 핵심인 유 최고위원의 언급이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당 쇄신을 계기로 박 전 대표와 친박이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그간 일체성을 유지해 온 당청관계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이 대통령 탈당 요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친박 의원은 “지금 정치적으로 차별화한다는 의미는 청와대와 확실히 각을 세우고 실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비판하겠다는 취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당청관계 재정립 문제와 함께 당 정체성 재정립, 외연 확대, 자정노력 강화, 개혁 공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4일 비공개 최고위를 다시 개최해 결론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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