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 다시 붕괴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공권력의 힘으로 버티던 금융시장을 이틀째 강타했다. 연기금이 탈환했던 코스피 1700을 다시 내줬고, 외환 보유고를 털어 만든 환율 1190원대도 또 위태롭다.

5일 증시는 개장 초 강보합으로 시작했지만 연기금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외국인 매도의 충격파가 커져 오전 10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1.65%(28.12포인트) 하락한 1678.07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 이어 건설업의 낙폭이 7%대로 가장 크며, 철강과 화학도 2~3%대의 하락폭이다. 세 업종 모두 기관의 순매도가 크다. 외국인은 IT와 자동차를 집중 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이틀째 대규모 순매수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장기자금 조달 리스크가 커진 점과 거시 경제구조가 취약해 경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졌다며 신용등급을 ‘A2’로 3단계 하향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포르투갈도 지난 3월 등급을 강등했던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신용 상태가 좋지 않아 경제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수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혹평했다. 포르투갈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다.

코스닥은 개인의 힘으로 근근이 버티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가량 밀리며 가까스로 430선에서 버티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 중이고, 기관도 이에 동참하며 시장을 짓누르는 힘이 세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2~1194원 사이에서 공방 중이다. 달러 선호와 외국인 주식 매도로 환율 상승 압력이 높지만, 정부가 기업들의 달러 매각을 권고하고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한 시장 개입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를 흡수하는 상황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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