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방치된 무기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열추적미사일 등 첨단무기도 상당수 사라져 이들 무기가 테러단체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외신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리비아 내 무기고를 둘러본 결과 칼라슈니코프(AK-47) 자동소총, 미사일, 탱크 등이 방치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며칠 동안 사라진 미사일이 480점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라진 미사일에는 열추적으로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러시아제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SA-24s이 포함돼 있다.

또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집권 기간에 정부군에 수천개의 방독면과 방독 외투가 배달된 리비아 내부기록이 최근 발견돼 화학무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반군에 쫓겨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카다피 세력이 마지막 저항의 수단으로 치명적인 화학무기에 손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1987년 인접국인 차드를 상대로 한 전쟁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지만 지난 2004년 전격적으로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하면서 화학무기 등을 대부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겨자가스(mustard agent) 등 11t 분량의 화학무기가 리비아내에 있는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리비아내 살상용 겨자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가 와든 탄약고에 저장돼 있으며 이곳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의해 봉인돼 있다고 밝혔다. 겨자 가스는 1,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됐으며 독성이 20년 넘게 지속되는 인명 살상용 화학무기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